항설 백물어 시리즈는 일본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소설 시리즈는 에도 막부 후반기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다만 후 항설백물어의 경우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다른 시리즈에서 40년이 지난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인 교고쿠 나츠히코는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무당거미의 이치 등의 작품이 있는 교고쿠도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교고쿠도 시리즈에서 요괴, 괴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장광설을 보였다.
교고쿠도 시리즈와의 비교
교고쿠도 시리즈에 비교하자면, 항설백물어 시리즈는 비교적 약간 더 무겁고 중후한 분위기다. 장광설은 상대적으로 덜 나온다. 요괴에 대한 그림이 많이 나오는 점,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교고쿠도 시리즈보다 호흡이 짧아지는 요인이다.
항설백물어 시리즈에는 교고쿠도 시리즈의 에노키즈 레이지로같은 가벼운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항설백물어 시리즈의 주인공인 야마오카 모모스케는 신중하고 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고쿠도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때로는 과거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지만, 항설백물어 시리즈의 야마오카 모모스케는 어디까지나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관찰자에 그치는 편이다. 때문에 항설백물어 시리즈가 약간 더 관조적이다.
또한 교고쿠도 시리즈는 아무래도 배경이 2차대전 전후 일본이다 보니 다양한 과학과 미디어가 있어 오늘날과 유사한 부분이 조금이나마 있다. 그런데 항설백물어시리즈의 경우 에도가 배경이므로 쓰이는 단어도 낯설고 투박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교고쿠도 시리즈를 더 좋아한다. 항설백물어 시리즈는 이야기 얼개의 고저차가 좀 덜하여 교고쿠도 시리즈보다 안정된 느낌이다.
책의 특징
항설백물어 시리즈는 야마오카 모모스케라는 일반인이, 어행봉위라는 말이 트레이드마크인 기인 마타이치와 신묘한 분위기의 오긴이라는 여성과 함께 여행하면서 겪는 일을 적은 소설이다. 특정 인물들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3인이 주인공이다. 일본 에도 시대가 배경이다.
야마오카 모모스케는 상인의 후손이지만 상업에 맞지 않는 성격으로 지배인에게 가게를 넘기고 그 수익으로 먹고 살고 있다. 그는 마타이치 일행과 만나서 여행을 하고 요괴 이야기를 들어 적는다.
당시 일본 에도 시기에는 신분제가 자리잡고 있었고, 각 지방은 번이라는 영주의 지배기구가 있어 봉건화된 상황이었다. 이런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주인공과 마타이치 일행은 괴이한 사건을 만나고 요괴의 전설을 들으며 해결되지 않는 억울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면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관찰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담담하게 보이다가, 어느덧 사건이 해결된다. 주인공이 모르는 모종의 방법으로 마타이치 일행이 요괴의 행동인 척, 지역의 전설과 기담에 맞게, 인륜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처리한 것이다. 마타이치 일행은 자신들이 소악당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나쁜 짓도 하지 않으며 세상일을 원만하게 굴러가게 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항설백물어 에서는 야마오카 모모스케가 젊었던 시절 마타이치 일행과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겪는 것을 적었다. 후 항설백물어에서는 40년이 지나서 새로운 등장인물 4인이 등장하고, 야마오카 모모스케는 노인이 되어서 나온다.
항설 백물어
제목인 항설백물어는 항간을 떠도는 기묘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 책은 주로 일본 에도시대 괴담집 회본백물어의 전래 설화들을 배경으로 했다. 그래서 요괴와 괴담 이야기인 듯 보이나 실제론 요괴와 괴담의 이름을 빌어 갖은 사건을 꾸미는 소악당 마타이치와 그 일당의 이야기이다. 배경은 에도시대 후반의 일본이다.
매 장 앞마다 일본에 알려져 있는 요괴의 그림이 있다. 그 요괴는 그 장의 주요 글감이며, 마타이치가 요괴와 관련된 행동을 꾸미며(물론 실제론 사람이 하는 일) 사람들을 놀래키거나 악인을 응징하거나 하는 소설이다.
주요 등장인물
야마오카 모모스케-이야기의 화자. 신원이 확실하기 때문에 마타이치 일행의 보증을 서는 일이 종종 있다. 선한 사람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거나 하며 지낸다.
마타이치-요괴와 괴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소악당같은 짓을 꾸미는 어행사.
인형사 오긴-마타이치 일행의 홍일점. 기묘한 연기를 한다.
특징
인간의 어두운 감정을 다루기 때문에 약간 무거운 면이 있다.
옴니버스 식의 구성이다.
속 항설백물어
항설백물어 (항간을 떠도는 기묘한 이야기)의 후속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주로 일본 에도시대 괴담집 회본백물어의 전래 설화들을 배경으로 했다. 그래서 요괴와 괴담 이야기인 듯 보이나 실제론 요괴와 괴담의 이름을 빌어 갖은 사건을 꾸미는 소악당 마타이치와 그 일당의 이야기이다. 배경은 에도시대 후반의 일본이다.
매 장 앞마다 일본에 알려져 있는 요괴의 그림이 있다. 그 요괴는 그 장의 주요 글감이며, 마타이치가 요괴와 관련된 행동을 꾸미며(물론 실제론 사람이 하는 일) 사람들을 놀래키거나 악인을 응징하거나 하는 소설이다.
전작에서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조명했었다. 하지만 이번편에서는 거의 야마오카 모모스케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동안의 이야기가 맨 마지막에서 두번째 시치닌미사키 편에서 합쳐진다.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이야기의 주제는 매우 무겁고 악인들의 행동은 잔인하기 그지없다.
기억
나는 교고쿠도 시리즈를 항설백물어 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접했으므로, 이 작품은 나에게 매우 감명깊었다. 이후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른 교고쿠 나츠히코의 모든 한국 번역 소설을 찾아 읽을 정도로 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나와 맞았고 나도 요괴와 괴담에 대해 가지고 있던 흥미가 더욱 심화되었다.
나는 항설백물어를 읽고 10년이 지나서 후 항설백물어를 읽었는데, 작품의 내용이 시간이 지나고 주인공이 늙는 것을 보고 매우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는 더욱 더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읽는 동안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었고 읽는 것이 참 재밌는 시리즈였다. 요괴와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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