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마사

유스티니아누스와 동로마 확장 문제

삼긱감밥 2021. 4.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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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는 하나된 로마 제국의 회복을 꿈꾸었고 그럴듯한 계획을 가졌던 마지막 비잔틴 황제다. 그는 벨리사리우스, 환관 출신의 나르세스 등의 장군의 도움에 힘입어 이민족과 싸웠다. 그의 치세 하에 비잔틴 제국은 영토를 크게 확장하였으나 이는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고 나중에는 결국 지키지 못하고 잃어버리고 말았다. 

 

유스티니아누스는 아프리카와 이탈리아, 남부 히스파니아에 병력을 보내서 다스렸다. 그런데 이 지역들은 콘스탄티노플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을 뿐더러 참으로 방어하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가장 서쪽에 있는 남부 히스파니아는 주변 지역 없이 그 지역만 다스려서는 다른 이민족들의 침공을 막기가 어려운 장소였다. 해군으로만 방어가 되는 지역도 아니었다. 

 

아프리카 역시 비자틴 제국이 잘 나갈때는 다스릴 수 있어도 힘이 조금만 약해져도 다스리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게다가 이들 지역들은 지역을 다스리면서 얻는 이득에 비해 방어에 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이었다. 비잔틴 제국이 점령한 히스파니아 지역은 로마 전성기 때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부유한 지역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개 로마시대에도 동쪽이 서쪽보다 부유하고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었었다.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가 모두 파견되었고 적들을 크게 격파한 지역인 이탈리아도 다스리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가 이민족들을 하도 크게 격파해서 적이 약해졌으므로 비잔틴 통치가 알맞은 지역이었나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야만족이 서로마 말기부터 크게 침입했고, 유스티니아누스 시대에도 많은 이민족이 들어와 수많은 전쟁을 치룬 곳이었다. 전쟁에서 지는 것보다야 이기는 것이 낫지만, 애초에 전쟁이 장기적으로 오랜 범위에 걸쳐 일어났으면 지역이 황폐화되지 않을 수가 없다. 전투에서 크게 이긴다고 해서 부유하고 지킬 가치가 있는 지역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내륙 지역이 다른 속주 지역에 비해 경제적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로마 후기에도 이미 발생한 현상이었다. 결국 많은 병력과 장군들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이후 비잔틴 제국의 손에서 떠나가고 만다. 

 

하이켈하임 로마사의 저자는 차라리 이런 지역에 대한 정복을 하기 보다는 방어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빛좋은 개살구였다고 보는 것 같다. 

 

유스티니아누스가 지배한 강역은 넓었지만, 참으로 방어하기 어려운 곳이었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그럴듯한 강역 판도보다 방어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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