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중세의 이베리아 반도

삼긱감밥 2021. 5. 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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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포르투갈,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는 고대 로마 시절에는 히스파니아 속주였다. 이 지역은 내륙은 이베리아 부족들이 다스렸다. 그들은 부족 수준이었고 국가를 세울 정도의 고도의 정치체제를 갖추지는 못하였다. 해안 지대는 카르타고가 다스렸으며, 포에니 전쟁 이후에는 로마인들이 히스파니아를 다스렸다.

 

히스파니아 지역은 서로마와 동로마로 로마가 분열하자 서로마에 속하게 되었는데, 본진인 이탈리아도 방어하기 힘든 상황에서 서로마 제국이 히스파니아를 잘 지킬 방도가 없었다. 때문에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 왕국이 히스파니아에 들어오는 상황이 된다.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 왕국은 기독교를 받아들인 국가였다. 그러나 그들의 나라는 왕위 계승이 혼란스러운 나라였고 부자간의 상속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왕가에 대한 암살이 자주 이루어졌고 제대로 된 왕권 세습 체계를 갖추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이슬람의 물결이 동로마 제국의 시리아, 이집트에 이어서 히스파니아에까지 들어오게 된다. 이슬람 군사들은 삽시간에 히스파니아 대부분을 점령하고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스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빠른 진격은 프랑크 왕국에 의해 막혔고, 이슬람 군사들은 이베리아를 차지한 정도에서 만족해야 했다. 

 

당시 이베리아에서는 기독교계 세력은 모두 망하여 없어지고 오직 북쪽의 아스투리아스 왕국만이 남게 되었다. 프랑크 왕국은 이슬람의 공격을 막아낸 이후 이베리아 반도에 제후를 두었다. 

 

이 아스투리아스 왕국과 프랑크 왕국의 제후들이 훗날 이베리아를 점령할 기독교 국가의 기원이 되었다. 이들 국가들은 초기엔느 힘이 미약하여 자신의 영역 밖으로 잘 진출하지 못햇지만, 세력을 넓히면 이슬람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다른 유럽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를 공격해 물리치곤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 세력이 어느정도 약해지면 다시 서로간에 공격을 하고 영토를 빼앗기를 반복하였다.

 

북부의 기독교 국가들과 중남부의 이슬람 세력과의 대결은 수백년을 잇게 된다. 

 

기독교계 국가들은 적은 영토를 보유했지만 종종 다른 유럽 국가들의 원조를 받았다. 이슬람 세력과 싸우는 것을 위해 이베리아 반도를 찾는 서유럽 귀족들도 있었고, 십자군 세력들이 다른 곳을 가기 위해 지나가다가 이슬람을 공격해주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종류의 도움을 받아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낼 수 있었다. 

 

문제는 이들도 서로간에 분열했다는 점인데, 어느정도 남부에 대한 진격이 이루어지면 기독교 제후끼리 서로의 영토를 빼앗기 위해 반목하였다. 때문에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중부까지 진출하고도 기독교 제후간의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곤 했다.

 

중남부의 이슬람 세력들은 더 넓은 영토를 소유하였으나, 점점 남쪽으로 밀려났다. 이들은 통일된 체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분열되곤 했다. 수십개의 작은 제후 세력으로 쪼개져서 서로간에 분열을 거듭했다. 또한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세력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북아프리카의 전사들을 데려오면 그들의 지배를 둘러싸고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등 분열할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 

 

이슬람 세력의 문제 중 하나는 전선이었다. 북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기독교 세력에 비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이슬람 세력의 전선이 훨씬 넓었다. 바다 건너 북아프리카에서 내부 반란이 일어나거나, 북아프리카 동쪽의 다른 세력에 의해 영토가 공격당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전쟁은 한참 이루어지다가, 아라곤 왕국이 바르셀로나를 합치고 카스티야가 남쪽으로 진격하며 몸집을 불리자 이슬람 세력이 이에 대항하지 못하고 결국 이베리아 반도 전역이 기독교 국가에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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