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중세와 수도원 / 카타리 파와 왈도 파

삼긱감밥 2021. 5. 23. 00:56
728x90

 

수도원

 

중세에는 다양한 수도원이 있었고 수도원 내부의 사람들이 필사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문화의 맥을 이었다. 수도원에 따라 운영 형태나 조직이 달랐는데 초기 비용 절감과 조직화, 수사의 일정 규율 작업 등 흡사 오늘날에 프랜차이즈가 생각나는 점이 있다. 

 

베네딕트 수도원의 경우 영주의 큰 기증을 받아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짓기 쉽지가 않았다. 한 번 지으려면 많은 재산을 내야 하는데 그정도의 부유한 영주도 적거니와 이런 것에 호의적일 영주는 별로 없었던 것이다. 

 

시토 수도원의 경우 좀 독특하였는데, 이 수도원은 토지 개간을 하였다. 주로 큰 황무지를 받아서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양을 키우기도 했다. 황무지를 받아서 수도원을 만드는 것이니 비용이 별로 안 드는 것 같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애초에 큰 황무지도 없는 영주는 이런 수도원을 건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시토 수도원의 사람들은 청빈한 삶을 살고 노동을 열심히 하였지만 딱히 부유한 재속 성직자들을 비판하지는 않아서 기존 가톨릭 체제에 큰 위험이 되지 않았다. 

 

클뤼니 수도원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나름의 조직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수도원들은 나름의 계율도 있고 해야 할 일도 있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을 일종의 도피처로 여기거나 수도원에서 느긋하게 쉬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내부 계율을 지키는지 감시할 이들이 있어야 했는데 어떤 수도원들은 조직화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감독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수도원 내부의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계율을 위반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로마법에 관련한 책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명이 이어져나갔다는 신화가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장 이탈리아에서 옆으로 가면 비잔틴 제국인데 왜 그렇게 힘들게 발견할 필요가 있을까. 동로마에 가서 필사본을 구하면 될 일이다. 

 

서유럽에서 중요한 건 그런 로마법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무렵에 로마법을 연구하고 이해할 학자를 키울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이다. 대학에서 로마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크게 늘었고 이들은 로마법을 해석하면서 황제의 권력에 도움이 될 해석을 내기도 했다.  

 

카타리와 왈도

 

중세의 이단 종종파로 유명한 것은 카타리 파와 왈도 파이다.

 

이들 중에서 카타리 파는 비교적 극단적인 이단이었다. 이들은 아예 기독교의 정통 교리와는 다른 교리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세 유럽을 잇는 일종의 사회적 행위인 선서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다. 또한 출산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가톨릭 신앙과 충돌했다.

 

카타리 파는 종교 내부의 신도를 두 부류로 나눠서 카타리파의 이상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룹과 카타리파를 믿고 자유롭게 사는 그룹으로 나누었다. 카타리파는 기존 가톨릭의 성사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이는 사고가 약간 다르다는 수준이 아니라, 실천에 적극적이다 이런게 아니라 아예 종파가 다른 수준의 사고방식이었다. 때문에 가톨릭은 이들을 이단으로 보고 매우 위험한 존재라고 여겼다. 

 

왈도파는 청빈을 매우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실행하려고 한 세력들이었다. 이들은 카타리 파처럼 아예 극단적인 종파를 가진 것은 아니었으나 가톨릭 교회와의 갈등 요소가 있었다.

 

가톨릭은 이러한 이단에 대응하기 힘들어 했다. 많은 가톨릭 성직자들이 부패하고 탐욕스러웠기 때문에, 이단적인 주장을 하거나 가톨릭을 공격하는 경우에 기강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 남부의 경우 제후들이 이단에 관대하여 이단 소탕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이어지자 교황은 프랑스 남부에 이단을 제거하기 위한 십자군을 벌이게 된다. 이것이 알비 십자군이다. 제후인 툴루즈 백작은 붙잡혔다가 나중에 프랑스 왕가와 혼인하는 대가로 봉토를 돌려받았지만, 십자군을 당한 시민들은 너나할것 없이 살육되면서 무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