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서원 8교위의 일원이었던 순우경

삼긱감밥 2021. 6. 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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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경은 삼국지 시대의 인물이다.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나 인물의 성격이 약간 다르다.

 

순우경은 원래 중앙 정부의 서원8교위의 일원이었다. 이 당시 순우경의 동료들로 같이 서원8교위를 했던 인물 중에는 원소와 조조가 있다. 원소는 사세삼공의 명문가이고, 조조 역시 막대한 재산을 가진 가문의 후예였음을 생각하면, 순우경도 아주 뛰어난 가문의 후손이거나 본인의 능력이 어느정도 출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이후 순우경은 원소와 조조처럼 독립적인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원소 휘하의 장군이 된다. 그렇다고 순우경의 입지가 약했던 것은 아니다. 미관말직을 했던 것도 아니라서 좋은 대접을 받았다. 순우경 본인의 능력이 좋았던지, 원소가 후하게 대접을 했는지 순우경은 매우 높은 지위에 오른다. 원소군의 핵심 참모인 저수의 권력이 너무 강하다고 곽도가 이를 비판하자, 감군의 지위를 셋으로 분할하여 나누었는데, 이 권력을 저수, 순우경, 곽도 셋이 갖게된 것이다.

 

저수야 말이 필요없는 기주의 호족이자 원소의 참모였고, 곽도는 관도대전 시기 원소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몸이었다. 그리고 전쟁 시였으니 저수, 곽도, 순우경 셋의 임무나 지위는 매우 엄중했을 것이다. 그런 지위를 맡을 정도였으니 원소군 내에서의 입지가 엄청났을 것이다. 최훈 씨의 만화 <삼국전투기>에서는 주로 공손찬군과의 전투에서 순우경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삼국지연의에서는 순우경은 막 능력도 없는데다가 술이나 마시고 있는 장군으로 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코까지 잘린다. 이는 아마 오소에서 순우경이 조조군에게 패했기 때문에 각색된 것으로 보인다. 순우경이 오소에서 조조에게 패한 시점에서, 조조군은 오소를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를 위해 최정예 병력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순우경의 군이 조조군보다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조조의 지휘능력과 장군들의 능력을 감안하면 기습당하여 오소에서 조조군에게 패했다고 꼭 순우경의 능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조조가 강하니 말이다. 어쨌든 조조군은 순우경군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 곽도가 순우경의 군을 구하라고 조언하고, 조조군 본진을 공격하라고 조언하지 않았더라면 순우경도 조조군을 막아내고 관도대전의 향방은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연의에서는 순우경이 술을 마시고 방비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묘사되며, 조조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조조는 순우경의 코를 벤 다음, 순우경을 등용할 뜻을 보인다. 패한 적장에게 함께 하자고 권할 정도면 조조의 안목을 생각해봤을 때 허접한 장수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코를 베인 것을 순우경이 잊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말에 결국 순우경을 죽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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