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간옹 헌화 簡雍 憲和

삼긱감밥 2020. 12. 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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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옹은 삼국시대 촉나라 사람이다. 생몰년도는 전하지 않는다. 원래 이름은 경옹인데 유주 사람들이 발음을 헷갈려서 간옹이라고 발음하자 그냥 간옹으로 이름을 삼았다.(참 이름 유래도 호방하다.) 고향은 유주 탁군으로 유비와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유비와 알던 사이라서 유비를 따라다녔다.

 

유비가 형주에 있을 때 미축, 손건과 함께 종사중랑을 지냈고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세객이었다. 손건처럼 특별히 뭘 했다고 전해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곳에서 사자로서 활동했다고 하니 아마 외교업무를 했을 듯 하다.

 

세객으로 말을 잘했던 모양인지 익주의 유장이 간옹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때문에 유비가 익주를 포위하고 유장이 성도에서 포위되어 항복하기 직전, 유장에게 항복을 권고하는 사절로 성도에 들어간다. 유장은 간옹과 함께 같은 수레를 타고 항복했고 간옹은 소덕장군이 되었다.

 

간옹은 여유롭고 오만한 사람이었다. 유비 앞에서도 의자에 기대어서 적당히 대충 앉아서 말했고, 제갈량 앞에서는 아예 긴 의자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있었다고 하니 보통 호방한 사람이 아니다. 또 이런 행동을 했다고 크게 벌을 받지도 않은 것으로 보아 주변 사람들도 봐줄만하다고 여겼던듯 싶다.  짜증나게 불쾌한 사람은 아니었고 적당히 재밌고 우스개로 봐줄만한 사람이었던듯. 

 

간옹에 관한 일화로 다음의 것이 있다. 가뭄이 들어서 유비가 금주령을 내렸다. 당시에는 곡식으로 술을 빚었으니 술을 많이 마시면 곡식도 많이 쓰이고 그러면 사람 먹일 곡식이 술에 들어갈 뿐 아니라 곡식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금주령을 내린 것인데 꽤 혹독하게 적용하여 술만드는 기구를 가진 사람도 똑같이 처벌하는 상황이었다. 간옹은 기구를 가진 것조차 술을 만든 사람과 똑같이 처벌하는 것을 가혹하게 여겼다. 그래서 어느날 유비와 길을 걸어가는데,

 

간옹: 이런! 지금 남녀 한쌍이 지나가는군요. 음탕한 행위를 하려하는데 왜 잡지 않습니까?

유비: 갑자기 뭔소리야? 그걸 어떻게 아나?

간옹: 음란한 행위를 할 기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술만드는 기구만 갖고 있어도 혼나는데 뭐)술만들려고 하는 사람과 같죠 ㅋ

유비: ㅋㅋ 알았음;

 

유비는 관련 형벌을 없앴다. 참 센스있는 일화이며 일찍 태어났으면 아마 사마천의 사기 골계열전에 실렸을듯 하다.

 

정사 삼국지 촉서 허미손간이진전에 기록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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