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이적 기백 伊籍 機伯

삼긱감밥 2020. 12. 13. 23:17
728x90

이적은 삼국시대 촉나라 사람이다. 자는 기백이다. 생몰년도는 전해지지 않는다. 원래 산양현 출신이니 중원 사람이었지만, 같은 고향인 진남장군 유표를 의지하여 형주에 내려와 살았다. 형주에 유비가 오자 유비와도 친하게 지내다가 유표가 죽고 유종과 유종 휘하의 형주 신료 괴월, 부손등이 항복하자 이적은 조조를 따르지 않고 유비를 따라간다.

 

유비가 형주에서 세력을 다잡는 기간인 적벽대전과 형주 남부 평정 내내 유비를 모시다가 유비가 익주에 들어가자 따라왔다. 유비는 이적을 좌장군 종사중랑으로 삼고 간옹, 손건의 대우에 버금가게 했다. (간옹과 손건은 미축 다음이었으니 미축>간옹=손건>이적의 순이었을듯. 물론 세 인물 모두 실질적인 권력을 잡거나 군사를 지휘한 것은 아니고 존중을 그만큼 받았다는 것이다.)

 

이적은 오나라에 사자로 간 적이 있는데, 손권은 이적의 재능과 말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을 듣고 이야기로 굴복시키려고 했다.  

 

이적이 손권에게 절을 하자 손권은 "도가 없는 군주를 섬기느라 수고하십니다 ㅎㅎ" 하고 빈정거린다. 유비같은 도없는 군주를 섬긴다고 조롱한 것이다. 그러자 이적은 바로 반박하기를, "한 번 절했을 뿐인데 수고한다고 말할거까지야ㅋㅋㅋㅋ" 하고 기가 막힌 답변을 한다. 손권은 이적을 기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일화의 자세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는다. 촉과를 만들기 전이니 분명히 이릉대전 전이고, 손권의 빈정거리는 말투를 볼 때 동맹관계가 친밀했던 시절의 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아마 손권과 유비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다가 형주를 반으로 나누던 시절의 일이 아닐까?)

 

이후 이적은 소문장군으로 승진했고, 제갈량, 법정, 유파, 이엄과 함께 촉의 법률인 촉과를 만들었다. 촉과의 체제는 5명에 의해 만들어졌다. 묘한 것은 여기에 이적이 낀 것이다. 제갈량은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정치가이고, 법정은 촉군 태수와 상서령을 지내며 뛰어난 책략을 보였다.  유파는 조조와 유비에게 모두 인정받은 선비로 법정의 뒤를 이어 상서령을 지냈고, 이엄은 유표밑에 있을때나(자귀) 유장밑에 있을때나(성도) 지방관으로 행정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이에 관한 업무분담이나 담당 내역이 남아있지 않아 이적이 뭘 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이것은 내 추측인데, 이적은 행정관으로 이름을 날린 것도 아니고 실제 정치에 긴이 간여한 것도 아닌데 법률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보아 법조문의 문구나 문체를 다듬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언어능력이 뛰어났던 사람이니 추측해볼 따름이다.

 

정사 삼국지 촉서 허미손간이진전에 기록이 전한다. 

728x90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지 백묘 鄧芝 伯苗  (0) 2020.12.13
요화 원검 廖化 元儉  (0) 2020.12.13
종예 덕염 宗預 德艶  (0) 2020.12.13
미축 자중 麋竺 子仲  (0) 2020.12.13
간옹 헌화 簡雍 憲和  (0) 2020.12.13
손건 공우 孫乾 公祐  (0)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