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8 헌종 철종 실록

삼긱감밥 2021. 6.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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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순조시대에 안동김씨 세도정치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순조시기에는 적어도 김조순이라는 한 명의 정점에 이른 권력자가 뒤에서 은밀하게 암약했지만, 헌종 철종시기에는 그냥 대부분의 안동김씨들이 권력에 포진하여 전면에서 권력을 행사한다. 이를 반남박씨와 풍양조씨가 보좌하는 모양세를 취한다.

 

헌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기에, 순조비에 의한 수렴청정이 실시된다. 수렴청정기간 동안 삼정의 문란을 해소하고 수령의 비리를 줄이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이미 외척인 안동김씨에게 모든 권력이 있다 보니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안동김씨들이 비리를 벌이고 있는데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헌종은 수렴청정이 끝나고 친정을 하게 되자 직접 자신만의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저돌적으로 개혁에 임하지는 못했지만 교묘히 권력의 틈을 이용하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은 절대로 그대로 믿지 않고 다시 생각해보고 판단했으며, 남의 칭찬이나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기민한 판단이었다. 모든 언로가 사실상 안동김씨에 의해 장악된 상황에서 생각한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는 조심스레 군사배치와 인사를 조정하고, 안동김씨를 견제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으나 애석하게도 20대에 죽고 만다. 

 

헌종이 죽자 왕실의 후손이 얼마 없어 저 멀리 강화도령 이원범을 찾아서 왕위에 올린다. 원범은 나름 평민처럼 농사도 짓고 고생도 해본 인물이나 이미 조정이 안동김씨에 의해 장악되어 있어 별다른 일을 할수 없었다. 박시백 화백은 원범이 왕이 된 것 자체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는 절차였다고 파악한다.

 

헌종과 철종 시기에 내우는 극심해져 삼정의 문란으로 농민 봉기가 계속해서 일어났다. 철종은 박규수를 보내 달래는 한편 삼정이정청을 세우나 그 삼정이정청의 권력자들이 대부분 안동김씨라 개혁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민란은 불처럼 번진다. 다만 민란이 자연발생적이고 별다른 조직력이 없었기에 이 시기의 민란은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동시기 일본은 페리 제독에 의해 개항하였고, 중국은 아편 전쟁과 서구 열강들의 침탈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조정은 척사든 개항이든 특별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후반부에서, 박시백 화백은 조선의 성립과 융성 쇠락을 그린다. 그리고 다음 권은 고종실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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