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진기 씨의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의 유다의 별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4 한국 추리소설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저자와 시리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저자인 도진기 씨는 서울대 법대 학,석,박사를 따고 판사로 재직중에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 변호사로 계신 분이다. 판사 생활 하기도 매우 바쁠 듯 한데 틈틈이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쓰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고 한다. 주된 이유는 번역된 일본 소설들을 보고 내가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다고 생각해서였다고 하니 대단하다.
변호사 고진을 주인공으로 하는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와 감정 공감능력이 부족한 진구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를 쓰고 있다.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는 법에 정한 기준에 맞춰서 범죄자를 처벌하는 데에 신물을 느끼고 판사 직을 사퇴한 변호사 고진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시리즈 이다. 고진의 뒤틀리고 날 선 인물상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인간의 추악함도 잘 묘사되어 있다. 범죄 트릭이나 반전 역시 (내 기준으로) 좋았다. 붉은 집 살인사건 / 라트라비아타의 초상 / 정신자살 / 유다의 별 등이 있다.
아직 정신자살은 못 읽어 봤는데, 읽어본 3권 중에서는 이 유다의 별이 최고인 듯 싶다. 첫 페이지 읽으면서 호기심이 자극되더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소름이 돋았다. 반전 내용이 들어가면 안되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인물의 특징을 정말 꼼꼼하게도 잘 잡은 듯 하다.
이 책은 백백교 라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사이비 종교에 고진이 휘말리게 되는 내용이다. 백백교는 과거 일제강점기에 실제로 존재했던 사이비 종교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교인들을 죽이고 돈을 뺏은 무서운 종교였으나, 훗날 일제 경찰들에 의해 토벌된다. 이 소설에서는 그 그 교주 전용해의 두개골과, 백백교가 남긴 마지막 코드의 비밀을 고진이 추리하게 된다. 이 책은 역사적인 내용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일본 추리소설보다 더 괜찮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붉은 집 살인사건과 라트라비아타의 초상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글이 매끈매끈하고 재밌었다. 고진이 하는 짓이 약간 코믹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캐릭터 성도 잘 잡혀가는 듯 하다. 앞으로도 고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아, 책은 상,하권을 합쳐서 약 800p 가량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소설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앞부분의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사건 전개없이 늘어지는 부분은 별로 없다. 오히려 상권 부분은 전개가 호탕하게 시원시원해서 좋다. 너무 빨라서 웃긴 부분도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하권의 전개가 상권보다 못한 것이 있었고 실제로 그런 내용을 지적하는 사람을 전에 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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