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영화판은 소설과는 달리 약간의 가감이 가해졌다. 다른 사람을 죽여 그 사람의 삶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빚과 독촉, 신용과 대출에 대해서 다룬다.
이 책의 배경은 거품경제가 막 끝난 시점의 일본이다. 거품경제 당시 세계 순위권안에 드는 기업중 상당수가 일본 기업이었고, 도쿄 부동산값은 천정부지로 폭등하여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거품이었다. 결국 일본 부동산 경기는 폭락했고, 주식은 반토막이 났다. 거품경제속에서 환상에 젖어 빚을 대출한 사람들에겐 지옥이 찾아왔다. 이 책은 이런 배경하에서 대출의 위험과 채무자의 지옥에 대해 이야기한다.
2. 내용
주인공은 쉬고있는 형사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친척이 찾아와, 자신이 결혼하기로 한 여자가 사라졌으니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여자에겐 자신도 모르는 파산 기록이 있었는데, 그것을 알아채더니 아예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이 친척은 이야기의 전개를 도와주는 장치로, 여자의 사실을 듣고난 이후 놀라더니 후반부엔 아예 이야기에서 사라진다.) 주인공은 그 여자의 고용정보를 알아내 신원에 접근하는데,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기묘한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
주인공이 여자의 행적과 빚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채무자 현황이 절실히 드러난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빚을 지고 갚을 때야 빚에 대해 깨닫는다. 대출 한도를 자신의 재산 한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이자율이 20%가 넘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결국 대출 빚을 갚다가 자신의 인생도 망가뜨리고 빚의 굴레에 갇혀버리는 이들에 대해 작중 등장하는 변호사의 입을 빌어 묘사한다.
주인공이 정체를 밝혀낸 진짜 여자는, 부모가 사채를 끌어다 써서 집안이 온통 빚쟁이가 되어서 망한 사람이었다. 여자는 조폭들에 의해 험한 곳에 끌려가기도 하고, 자신의 결혼이 파탄나고 죽을 고생을 겪은 끝에 혼자살고 인적없는 사람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그 다음 그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암매장한뒤, 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이 주인공의 친척과 삶을 꾸리려 했는데, 알고보니 살해당한 여자는 옛날에 파산 기록이 있었다. 그래서 여자는 또 새로운 외로운 사람을 찾아 죽인다음 그 여자로 행세하고 살 작정이다.
3. 특징
주인공이 바로 범인을 포착하는게 아니고, 범인의 행적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기에 중반까지는 뭐가 어떻게 된건지 잘 감이 안 잡힐 수도 있다.
대출 채무에 대해 많이 묘사한다.
나는 이 소설을 본 후에 한국 영화 화차를 봤는데, 영화 화차도 김민희 씨가 연기를 잘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https://ascandy.tistory.com/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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