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집 살인사건은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첫 작품이다. 시리즈 주인공 고진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후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신 도진기씨다. 주인공 고진은 재판에 나가지 않고 암약하며 사건을 해결하여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법조인이다.
주인공 고진은 어느날 중년 여인 남광자의 의뢰로, 유산 관련 문제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유산 관련 문제는 법대로 하는 것이라고 거절하려 하였으나 결국 남광자의 오빠 남성룡의 유산 문제와 관련하여 붉은 집에 들어오게 된다. 남광자는 자신이 오빠인 남성룡이 유언의 1순위자로 딸 남진희를, 2순위자로 서씨 성을 지닌 사람을 지정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고진은 남성룡의 유언장과 살인자의 피가 섞인 붉은집 사람들의 독특한 기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은 추리소설로 형식적인 요건은 갖추었으나, 소설로 보기에 약간 좀 딱딱한 면이 있다. 확실히 첫 작품이라 그런가보다 하는 느낌이 있다.
작품의 등장인물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1.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인 주인공 고진과 유현.
고진은 어둠의 변호사이며 유현은 서초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로 고진과는 구면이다. 어떻게 구면이 되었는지는 후속작인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서 나온다. 이 책의 시점에서는 알 수가 없다.
2. 사건의 의뢰인이 속해있는 남씨일가.
남성룡(교수, 의뢰인의 오빠, 유언장 주인)
남광자(의뢰인, 남성룡의 동생)
남성룡의 딸 남진희
3. 그 아랫층 사람들이 살고있는 서씨일가.
서태황(전직 군인)
서태황의 아내(고인)
서태황의 자식들1,2,3
남씨일가와 서씨일가는 재혼가정의 자녀들로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가 데려와서 피안섞인 남남인데 같이 살게 되었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부모님이 둘다 죽은 후에도 계속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이다. 좀 기교적인 인원 배치라는 생각이 들 것인데 추리소설이니 어쩔 수 없다 치자.
인물들간의 인간관계와 그 반전이 키가 되는 소설이다. 물론 살인 트릭도 있다. 등장인물들은 조금씩 반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주인공 고진도 마찬가지.
'고진'의 묘한 캐릭터성은 이 책을 읽은 나로 하여금 다른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책도 읽게 만들었다. 다만 후속작인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이나, 유다의 별보다 확실히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
일단 문체가 뻑뻑한 편이다. 내용이 워낙 딱딱하게 여겨져서 옛날 책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도 후속작 보다는 모자란다.
어쨌든 괜찮은 시리즈 물의 첫 작품이므로 읽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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