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펭귄의 섬 / 아나톨 프랑스

삼긱감밥 2021. 6. 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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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저자인 아나톨 프랑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것과, 제목에 펭귄이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그냥 빌려 봤다. 귀여운 펭귄을 생각하고 빌려봤지만 귀엽기는 커녕 타락하고 잔인한 펭귄들이 우글거렸다. 이걸 알고 다시 표지를 보니 펭귄이 어째 못되게 생겼다.

 

작품 소개

주의-저자가 프랑스인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는 프랑스에 관련된 내용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은유적인 표현이 많기에 미리 사전지식이 없으면 읽히지 않을 수도 있다. 시사풍자에 대한 것인데 시사풍자의 배경이 되는 현실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인간의 삶을 펭귄에 비유하여 비꼰 내용이다. 저자인 아나톨 프랑스는 지적회의주의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매우 시니컬하고 골계적인 어조로 글을 썼다.

 

어떤 한 신부가 악마의 꾐에 빠져서 극지방의 섬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거기서 펭귄들에게 세례를 내리는데, 이후 펭귄들은 사람들처럼 서로 욕하고 종교를 만들어서 믿고 전쟁을 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공격하게 된다. 

 

펭귄들은 매우 어리석고 감정적이고 욕망에 충실한 인간처럼 묘사된다. 펭귄들이 하는 전쟁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며, 굉장히 이상하고 엉성한 종교를 믿고, 펭귄 국가의 정치는 종교와 사리사욕을 찾는 개개인에 의해 왜곡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프랑스, 나아가 인류의 모습을 비꼬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장면

이 책에서는 드레퓌스 사건을 은유한 내용이 나오는데, 어떤 학자가 그냥 사실을 얘기하고 죽도록 곤경을 당한다음 집에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그저 진리를 탐구할 뿐이며 그 고난을 겪고도 화 한번 안내고 그냥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상적인 사회참여적인 지식인을 형상화한건 아닌가 싶다. 그나마 이 책에서 긍정적으로 등장하는 존재다.

 

기타

주인공은 펭귄들이지만, 절대 귀여운 펭귄들이 아니며 추하고 탐욕에 몸부림치는 존재들이다. 문체가 조금 어려워서 글이 잘 안 읽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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