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타

스마트폰 게임 <대건물주>

삼긱감밥 2021. 6. 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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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중 하나는 건물주이다. 건물을 세놓고 느긋하게 자신의 취미를 즐기거나, 혹은 새로운 투자의 발판으로 삼아서 재산을 증식하는 건물주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부동산의 임대 수익을 소득에 보태거나 연금과 같은 노후 대비 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고, 부동산 자체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부동산 투자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재산 증식 수단이었고 신도시 개발이나 역세권에 관련한 내용은 신문에도 종종 보도되곤 한다. 부동산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욕망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이 거쳐온 경제 성장의 상징이다. 

 

이런 부동산과 건물주에 대한 욕망을 그려낸 게임이 있다. 스마트폰 게임 <대건물주> 이다.

 

대건물주의 주인공 방만호는 회사의 노예다. 월급 200만원을 받지만 추가 수당이나 야근 수당은 전혀 나오지 않으며, 하루 하루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걱정하는 신세다.

 




회사에서는 박부장이 항상 방만호를 괴롭힌다. 특별히 뭔가 잘못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때그때 아무나 돌아가면서 괴롭히는 것이다. 방만호는 특별히 회사에 애정을 느끼고 있지도 않으며 회사일에 대한 흥미도 없다.

 



소개팅에 나가서는 차도 아직 없다며 까이는데... (부장과 차애리 캐릭터는 이후에도 한번 더 등장한다.) 



힘들게 매일 일하지만 별다른 희망은 없는 상황. 그러다 갑자기 부동산이 굴러들어온다.

 

이 게임은 <방만호가 어느날 지나가다가 할머니를 도와주게 된다. 차에 치일뻔한 할머니를 구해준 것. 그런데 그 할머니는 무려 엄청난 부동산 재벌이었던 것이다. 부동산 할머니는 방만호에게 보답으로 신림동 반지하 원룸을 준다> 는 스토리로 시작한다.



이 게임의 구조는 단순하다. 처음 할머니가 준 돈과 자신의 클릭으로 버는 월급을 합하여, 더 좋은 집을 사고, 월세를 받고,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그에 맞게 부동산을 매매하여 돈을 모으는 게임이다. 부동산 매매의 대상인 부동산은 '인지도'를 올려서 종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지금은 최하계급인 회사의 노예로 신림동 반지하 원룸밖에 매매할 수 없다. 게임의 부동산 가격은 플레이를 위해 실제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각 부동산은 매매가격과 월세가 있다. 월세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매달 들어오지만, 수리요청을 오랫동안 거부하거나 그냥 공실이 생기면 들어오지 않는다. 부동산의 가격은 고, 저평가와 감정가가 있으며 저절로 알아서 오르거나 내리는데 이를 초록색,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해주므로 파악하기 쉽다. 구입은 현금으로 할 수도 있고 대출로 할 수도 있는데 대출포함구입시 이자가 나가니 주의. 

 

특정 건물에는 세입자가 살고 있는데, 없는 건물도 있다. 세입자로 알게 된 사람중 여성은 추후에 간단한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지며 비서로 고용이 가능하다. 비서로 고용시 수리 요청이나 월세 독촉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인지도 버튼을 눌러서 이런 저런 아이템을 사면 인지도가 상승한다. 인지도가 상승하면 위와 같이 다양한 부동산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캐쉬는 광고를 보거나 현금으로 긁을 수 있는데, 이렇게 모은 캐쉬로 비서를 고용하거나(초반 기본 비서를 제외하면 캐쉬 필요) 부업을 통해서 돈을 조금씩 모으거나, 부동산 광고를 통해서 공실을 없애고, 시간과 잉여의 방에 들어감으로써 게임 진행속도 자체를 빠르게 할 수 있다. 

 

특정 거주인과 스토리 진행이 계속 되다보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단순한 전개를 통해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 이 게임의 캐릭터는 대부분 평면적이고 스토리가 일직선이다. 

 

게임 시스템 자체가 부동산의 매매와 인지도 상승, 비서와의 스토리 전개 정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컨텐츠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캐릭터도 대부분 평면적이고, 스토리 진행도 뻔한 선택지와 단순한 클릭을 통해 넘어간다. 일부 캐릭터의 설정은 어색하거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게임을 비교적 재밌게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다른 공부를 하면서 계속 플레이하였는데, 이 게임은 건물주로 상징되는 플레이어의 욕망을 잘 공략했기 때문이다. 건물을 사서 세를 놓다보면 세보다도 예전에 내가 샀던 건물의 매매가가 낮은 시점이 온다. 건물을 비싸게 매매할때의 짜릿함과 돈이 축적되는 과정은 사람을 만족시킨다. 

 

난 원래 복잡하거나 전략적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이 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시스템으로도 몰입할 있다는점에서 좋다. 단순하면서도 재밌는 것도 좋은 시스템이다. 

 

길게 썼는데...아무튼 참 한국적인 욕망을 풀어낸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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