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기타

문명과 질병 / 헨리 지거리스트

삼긱감밥 2021. 7. 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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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저자

헨리 지거리스트는 유럽 태생의 의학사가로 미국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건강보험운동을 하고 미국 주류의 자유주의적인 기풍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가 비판을 받고 이후에 다시 유럽으로 떠나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이 책의 번역자는 의학사를 연구하시는 것으로 보이는 황상익씨이다. 지거리스트는 의학사에 많은 족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2. 소개

이 책은 문명과 질병의 관계를 다루었다. 고대부터 지거리스트가 이 책을 쓴 기간(2차 세계대전중)에 이르기까지 질병이 사회와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그에 따라 의사들이 어떻게 대응했으며, 예술이나 그림이 질병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다룬다. 말 그대로 문명과 질병에 관련된 총체적인 것들에 대해 교양서 수준으로 풀어낸 것이다.

 

앞부분은 역사와 관련되어 질병이 많은 타격을 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하고(유스티니아누스 역병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이 병에 대해서는 흑사병으로 보는 것 같다.), 후반부에는 질병에 대해 그림을 그린 화가나 소설에 표현한 작가들에 대해 언급한다. 대부분 크게 어렵지 않고 의대생이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3. 인상깊었던 부분

(1) 독일의 의사들은 프랑스에서 시술에 대해 집중할 때 의철학?같은 것에 집중해서 지금은 가치가 많이 떨어진 저서를 내놓았다고 한다. 지거리스트는 의사들이 의학만 알아서는 안된다고 보나 그렇게 전제하고 보아도 옛날 일부 의사들이 지금 보기에 굉장희 독특한 학문을 연구했던 것 같다.

(2) 치료 의술은 비교적 최근까지 발전이 더뎠다고 한다.

(3) 이 책은 물리학과 화학의 발전이 의학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서술하고 있다.

(4) 왕이 기적을 일으켜서 연두창을 치료하는 풍습에 대해 적혀 있다. 이 부분과 관련되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마르크 블로크의 기적을 일으키는 왕이라는 책이 있어 그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니 그것을 읽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5)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거미에 물어뜯긴 이후 광증처럼 춤을 추는 병에 대해 고대 그리스의 영향이 아닌지 검토하는 부분이 그럴듯하다.

 

4. 그밖에 들은 생각

지거리스트는 자유주의적인 방법으로 의료를 규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 즉, 의사를 찾는 환자들이 자신의 정보와 능력에 따라서 의사와 의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의사면허나 의료행위를 국가가 규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매우 자유주의적인 규제 해체?는 논의대상도 되지 않는다.

 

서양과 한국의 기풍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자유하니까 생각이 들은 것이 넛지다. 생각해보면 넛지같은 작품이 말하는 것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이다. 사람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자유주의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해치지 않고 개입하는 것이 넛지의 목표다.

 

그런데 한국이면 자유주의적 개입주의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애당초 한정적일 것이다. 그냥 몇몇 자유를 보장하지 않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한국인에게는 일부 서양국가와 달리 몇몇 복지 및 사회제도의 이용과 관련하여 선택의 자유가 없다. 이것이 제도와 문화의 차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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