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기타

커넥션 / 제임스 버크

삼긱감밥 2021. 7. 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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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커넥션> 책은 옛날에 영국에서 만든 과학 다큐멘터리 <커넥션> 시리즈를 책으로 엮어 만든것이다. 주제는 과학기술의 발전사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기술발달이 어떤 배경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조망한다.

 

보통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살펴볼 때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을 천재의 활약으로 기술하곤 한다. 가령 서양사를 뒤흔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을 살피는 경우 구텐베르크의 발명 배경이나 이후의 파급을 주로 주목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기술의 뿌리를 찾아본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필요했던 기술은 무엇인가? 제지술이다. 제지술이 있어야지 인쇄술의 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제지술은 종이를 만들 원료가 필요하다. 그럼 그 원료는 어디서 왔는가? 흑사병이다. 흑사병덕분에 많은 사람이 죽자 그 옷을 종이로 재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그럼 그 옷은 어디서 왔는가? 12세기말 수도원들이 자급자족을 목표로 방직기술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설명이 대부분 이런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포와 영화의 관계나, 수차와 컴퓨터의 관계도 대략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명된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언급된 것으로, 발명의 천재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특출난 과학기술자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과학사를 발달시켰다는 주장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이런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도 그렇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과거로부터의 연속성과 문화적 측면이다.

 

2. 특징

이 책의 저자는 과학기술을 변두리에 두고 믿음과 사상을 중심에 두는 구도를 거부한다. 오히려 그 반대가 옳다고 본다.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새로운 사상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 묘사하다보니 일부 장에서는 기술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있는데, 내가 문과이고 기계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수차나, 냉장기술 등)

 

3. 기타

과학기술사에 대해서 교양서로 쉽게 쓴 책은 많지 않다. 있다해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용도가 많은데, 이 책은 적당히 어려우면서도 알차다. 과학기술사에 잘 알지 못하는 문과생이나 일반인이라면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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