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기타

다윈의 서재 / 장대익

삼긱감밥 2021. 6. 23. 15:08
728x90

 

 

 

1.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로, 대니얼 데닛 교수 밑에서 진화에 대해 배웠다. 다른 저서로는 <다윈의 식탁> <종교 전쟁> 등이 있다. 최재천 교수와 함께 통섭을 번역했다고도. 과학 저서를 많이 번역했고 칼럼이나 기고도 많이 하기에 매우 유명한 사람이다. 나는 저자의 책을 읽어본 것이 이게 처음이지만, 이전에도 이름은 알고 있었다. 

 

2. 소개

이 책은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의 서평집이다. 가상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담아서 책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진화와 현대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고전과 명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진화하는 현대 과학의 모습을 다룬다. 물론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의 책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말콤 글래드웰의 경영학 저서나 인간을 비합리적인 존재로 본 경제학자들의 책도 등장한다. 즉 과학뿐 아니라 과학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모두 다룬다.

 

3. 내용

서평집이라고 하면 그냥 책을 나열한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장대익 교수는 대담한 편집을 시도했다. 이 책은 1장과 2장으로 나누는데, 앞의 1장은 다윈의 서재, 2장은 장대익의 서재이다. 2장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46명이며, 책은 56권이다. 두 장 모두 인터뷰나 북토크쇼의 형식을 취하지만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고 장대익 교수가 가상으로 편집한 것이다.

 

1장 다윈의 서재에서는 장대익 교수의 스승인 대니얼 대닛 교수가 등장한다. 그는 만약 다윈이 지금 살아있다면 그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라는 대담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현대 과학의 저명한 인사들을 불러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만들어진 신>과 같은 [도발적인 책], <코스모스>처럼 감동을 자아내는 [우아한 책], <링크>처럼 하나의 학문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계가 없는 책], 과학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과학 도서, <아웃라이어>와 같은 [배후의 책], <다윈 평전>과 같은 과학자들의 삶을 다룬 [내밀한 책]의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하는 인물은 이미 사망한 사람도 있고, 살아있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 가상 인터뷰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가 등장하는 [도발적인 책]과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서적들에 대한 [배후의 책]이 재밌었다.

 

2장 장대익의 서재에서는 진화학자인 장대익 교수 본인의 서평을 시작한다. 이 장은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 문화와 역사, 종교와 과학, 과학과 사회의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장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아무래도 3장 종교와 과학인데, 저자 자신이 진화학자이다 보니 곱게 빻은 듯이 매우 잘 썼다. 그는 종교와 과학을 바라보는 입장과 진화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존 브록만의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등에 대해 논한다. 그러면서 창조설과 지적설계의 문제점도 이야기한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4. 특징

*바로 어려운 이야기에 돌입하지 않고 대화체로 구성한 덕분에 문턱이 약간 낮아졌다.

 

*과학 도서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이 책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을듯.

 

5. 기타

이 책에서는 데이비드 크리스쳔의 <빅 히스토리>가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보다 좋다고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