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이 책은 폴란드에 사는 한 여자 어린아이의 삶을 그린 만화책이다.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가족은 폴란드 도시내에 있는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족이다. 공산주의 체제하의 대부분 서민의 삶이 그렇듯이 배급은 항상 부족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위해 줄을 서야하는 고난한 삶을 산다. 필요한 물건을 완벽하게 얻기 어려운 환경으로 묘사된다.
1984-1987년의 폴란드 사회는 어두운 시기였다. 70년대 폴란드의 온건 내각을 이끌던 고물카가 식량 위기로 실각한 상황에서, 후임으로 취임한 기에렉 내각도 오일 쇼크와 자유노조와의 분쟁으로 흔들리게 되었다. 오일 쇼크는 석유 문제로 인하여 대부분의 국가에 타격을 준 위기였고 폴란드도 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자유노조는 레흐 바웬사로 유명한 폴란드의 노조 운동인데, 연대를 기치로 걸고 폴란드 공산주의 정권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가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구국군사평의회를 설치한다.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윽고 자유노조마저 해산시켜 버린다. 이 책에는 그 이후의 어두운 폴란드 사회가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야루젤스키 쿠데타에 대해 폴란드가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처럼 소련에 의해 탄압당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학설이 있었는데, 실제로 냉전 시기의 미실행 군사작전을 다룬 책을 보면 이 당시 폴란드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 폴란드에 대한 군사 계획이 있었다고 한다. 폴란드 공산주의 정권이 흔들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으려는 소련 공산당이 폴란드에 군사적인 사건을 일으키려고 했던 것이다. 소련 눈치를 봐야 하는 동구권 국가의 비참한 설움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폴란드 사회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소비재가 국민들의 수요도 못 따라갈 정도로 부족한 공산주의 사회의 모순이 묘사되기도 한다. 미국이나 서유럽에 친척이 있는 가정은 귀한 물건을 구하고 부지런히 줄서는 사람은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던가. 세태를 잘 그렸다. 공산권 아파트에 대한 묘사도 신기하다.
2. 특징
만화라서 사실적인 면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현황 묘사나 사람들의 태도, 분위기 등을 매우 잘 묘사했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묘사했는데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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