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르셀 모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셀 모스는 사회학과 인류학(둘다 옛날이라 오늘날처럼 학문적으로 완전히 정립되기 이전임)을 주로 공부했다. 놀라운 것은 이 마르셀 모스는 사회학의 창시자인 에밀 뒤르켐의 조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뒤르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기가막힌 영재교육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희생의식, 장례 등을 주로 연구했고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바로 이 증여론이다.
2. 소개
이 책에선 말 그대로 증여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다룬다. 증여는 3가지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주고, 받고, 또 보답을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가 모두 모여야 증여이므로 거래와 자선은 증여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르셀 모스는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체계가 성립하기 이전의 사람들은 호혜적인 선물체계를 이루어서 살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호혜적인 선물체계라는 것은, 서로 정해진 금액을 내는 화폐경제체제 이전의, 비슷한 가치의 물건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체계 이전의, 특정한 보답을 미리 정하지 않고 선물을 하는 체제인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폴리네시아와 북서아메리카 콰키우틀족의 포틀래치(서로 물건을 나누어주고 남는 것은 불에 태우는 의식이다.) 를 중심으로 글을 써내려간다. 그외 안다만 제도와 멜라네시아도 약간 언급한다.
앞서 말했듯이 증여는 자선과는 다르다. 따라서 경쟁적인 요소도 있으며(북서 아메리카 콰키우틀족은 서로 선물을 많이 주고 많이 태움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정한다. 많은 물건을 주고 불에 태운 사람은 그만큼 재산이 많은 인물로 사회적 위신이 올라가는 것이다.) , 그로 인해 인심, 명예 등의 사회적 지위등을 얻게 된다. 그래서 마르셀 모스가 예를 들어서 증여의 사회적 의미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고대 로마 문명에서의 증여 원칙의 잔재를 살펴본다.
3. 특징
유명한 고전이지만 의외로 책 자체는 그리 길지 않다. 300페이지이다. 그렇지만 내용이 매우 알차다. 문체도 깔끔하다. 고급 비단같다.
다만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지역에 대한 약간의 문화적, 지리적 지식을 요한다.
증여에 대해서 철학적, 사회학적, 문화적으로 복합적으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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