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후한서 / 범엽

삼긱감밥 2021. 8. 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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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이라는 국가 자체의 흥망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다. 광무제 유수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러한가? 외척과 환관은 어찌 발호했는가? 그래서 범엽의 후한서를 찾아 읽게 되었다. 

 

1. 소개

이 책은 중국의 고대왕조중 하나인 후한의 기록을 적은 기전체 역사서이다. 이 책은 후한서 <본기>이기에 황제를 중심으로 다뤘다. (군주는 본기, 제후는 세가, 그밖의 인물은 열전으로 분류된다) 한고조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왕망이 신나라를 세우며 멸망한다. 이를 몰락한 황족 출신 광무제 유수가 군세를 몰아 재건한 것이 바로 후한이다. 후한은 약 200여년간 중국의 통일왕조로 유지되다가 황건적의 난 이후 급속히 붕괴하여 삼국지(위진남북조) 시대로 넘어간다.  

 

2. 내용

*광무제 유수는 원래 황권과 멀고 먼 방계의 황족이었다. 전한이 왕망에 의해 찬탈되어 왕망의 신나라가 세워지자, 유수는 형과 함께 군대를 일으켜 따른다. 묘한건 유수가 평소에 농사에 힘쓰자 유수의 형은 자신이 유방, 유수를 유방의 둘째 형정도로 보았다는 것이다. (한고조 유방은 젊었을 적 아버지 유태공에 의해 둘째 형만 못하다는 평을 들었으나 나중에 황제가 되어 아버지에게 내가 지금도 그렇냐고 따졌다.) 둘은 경시제 유현을 황제로 삼고 왕망의 군대와 싸운다. 광무제 유수는 곤양대전에서 왕망의 군대 42만을 1만가량의 군대로 격파한다.

 

나날이 명성을 떨치는 형제들에게 위험을 느낀 경시제 유현은 견제를 위해 유수의 형을 죽여버린다. 유수는 달려와서 유현에게 죄를 빌고 자신의 형이 죽었음에도 태연히 지냈다. 이후 유현은 적미적을 막지 못하여 살해당하고, 유수는 화북을 평정한 뒤 낙양을 근거지로 황제가 되니 바로 후한의 첫 황제 광무제이다.

 

광무제 유수의 독특한 점은 제위에 오른 이후 토사구팽을 하지 다는 점이다. 오한, 마원을 비롯한 많은 장군이 있었지만 그들은 살해당하지 않았다.

 

*유수가 죽고 광무제 유수의 아들 명제가 황제가 된다. 명제 다음엔 명제의 아들 장제가 계승한다.( 명제와 장제도 그렇고, 후한 왕조는 대부분 장자계승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황권의 권위를 실추하고 외척이 발호하는 기반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이는 후반의 이야기고 아직은 황권은 강했고 나라도 멀쩡했다.) 다만 명제기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으나 명제가 지나치게 혹독하게 형벌을 집행하여 장제때 완화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후 화제,상제,안제,순제,충제,질제등이 황위에 오르나 너무 어린 나이에 죽고 외척의 발호도 장난이 아니었다. 툭하면 태후의 수렴청정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50을 넘은 황제를 찾아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황실의 외척 대장군 양기는 짐독으로 질제를 죽여버리기까지 한다. 어린 황제들이 황제가 된 다음 얼마 살지도 못하고 죽으니 나라 꼴이 개판이 되어간다. 유교의 전통적 재이관이 반영된듯한, 지진과 재난이 끊이지 않는다는 묘사가 나온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상서로운 징조들도 나타났다고 기록되지 않고 보고되어 올려졌다고 기록된다.

 

*환제가 대장군 양기를 환관의 도움을 받아 주살하는데 성공한다. 이제 황제에게 권력이 되돌아온 것이다. 실로 몇십년만의 정상화였다. 그리고 환제는 그 권력을 후궁 모으는데 써버린다. 그렇게 많은 후궁이 있었지만 아들이 없어 영제가 뒤를 잇는다. 영제는 시장놀이를 즐겼을 뿐 사회 구조와 모순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이후 소제, 헌제가 황위에 오르나 사실상 후한 왕조는 쇠망한 상태였다. 군벌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고위 관료들이 떼죽음을 당하다 결국 위나라에 멸망한다.

 

 

3. 특징

*본기의 뒷부분은 황후기로 되어 있다. 황후간 궁궐 내 암약과 질투가 매우 심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많다. 또한 외척의 부귀에 대한 기록도 있다.

 

*주석이 참 잘 달려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매우 정성스레 번역하셨을 걸로 추정된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외척이 성하고 쇠함은 사기 위기무안후 열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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