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담배의 사회문화사 / 강준만

삼긱감밥 2021. 8. 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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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 책은 한국내에서의 담배의 사회문화사를 다뤘다. 담배가 어떻게 유입되었는지부터 현재의 담배규제는 어떤지까지 다룬다. 시간순서대로 담배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을 조망한다.

 

2. 내용

담배는 조선시대 중후반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사람들은 서로 담배를 권하고 손님에게도 제공하여 급속도로 담배가 퍼져나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헐; 뭐 이렇게 많이들 피우나하고 놀랐다고 한다. 원래는 기다란 담뱃대로 피웠으나 개항 이후엔 궐련을 피게 된다.

 

개항 이후, 기독교 선교사들이 사람들에게 금연을 권했다. 사람들은 담배를 안 피우고 모은 돈으로 국채보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담배사들은 영화/극장과 결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담배판촉을 늘려나갔다. (여담으로, 이 내용을 언급한 즈음에 일제강점기때 주류세가 조세의 30%를 차지했다는 기록이 있다.) 

 

광복이후에는 양담배의 보급이 늘었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였고 일부 보급품이 암시장에서 거래되어서 인듯하다. 최초의 국산 담배는 승리 라는 담배였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국산 담배의 질이 양담배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는 양담배 선호에 불을 지폈다. 

 

담배는 국가가 전매하였고 조세수입에 기여했다. 따라서 양담배의 배격과 국산담배의 애용은 하나의 애국처럼 여겨졌다. 국가는 조세수입을 위해 금연을 권장하지 않았다. 담배 전매사업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지방자치단체 조세 수입에도 기여한다. 내 고장 담배사기운동이 활발하던 때에는 담배소비세가 전체 시군구세의 70%를 차지하는 지역이 있었다고 하니 담배가 먹여살린 동네도 있는 셈이다. 21세기 이후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80년대 성인남성 흡연율이 80%를 육박하여 왠만한 국가들을 제치고 거의 최고수준이었다고 한다.

 

한편, 담배는 페미니즘과도 관련이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을 하나의 권리로 여기고 여자도 담배플 당당히 피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다. 미국에서는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미약하여 한국의 여자 흡연율은 동시기 남자 흡연율에 비해선 매우 적었다.

 

이렇게 인기가 좋던 담배도 미국에서 판결로 이미지가 구겨지기 시작하자 한국에서도 점점 몸에 안좋다고 인식되었다. 담배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게 되었고 금연을 위한 각종 유도/탄압형 정책들이 속출했다. 담배피우는 이들을 안뽑겠다는 기업이 나오는가 하면 담배를 피우는 것도 기호와 관한 행복추구권인데 탄압하지 말것을 주장하는 단체도 등장하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혐연권이 흡연권을 앞서고 담배는 나쁘다는 기조로 나아갔기 때문에 흡연자들의 수는 줄어들었고 입지도 약해졌다. 폐암과의 관련성으로 이주일씨가 공익광고를 찍기도 했고 담배사업자들을 비판하는 성명도 이어졌다. 

 

저자는 담배와 관련한 논의는 사회,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3. 특징

꼼꼼하게 본문에서 언급된 신문기사 정보를 미주에 달아두었다.

 

4. 같이 보기

이 책은 한국의 담배를 중점으로 하므로 미국내의 담배산업과 관련 판결들은 스쳐지나가듯이 언급된다. 이를 비롯한, 영미권의 담배와 관련한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더 살펴보고 싶다면 이언 게이틀리의 담배와 문명을 보는 것이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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