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혁명의 배반 저항의 기억 / 육영수

삼긱감밥 2021. 8. 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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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영수

한양대 영문과 졸. 워싱턴 대학원 박사. 린 헌트에게 수업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아마 린 헌트의 제자가 있던 곳에서 유학하신 걸로 기억한다. 중앙대 교수.

 

2. 소개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의 수정주의적 해석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혁명이, 무엇을 혁명시킨 것이고, 어떻게 진보적인 혁명으로 사람들에게 해석되고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논한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해석으로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정통주의적 해석이고 하나는 수정주의적 해석이다.

거칠게 설명하자면, 정통주의적 해석은 프랑스 혁명은 프랑스 혁명-> 7월혁명 -> 2월혁명-> 파리 코뮌-> 러시아 혁명으로 나아가는 도식의 첫 단추이며, 프랑스 혁명을 통해 앙시엥 레짐이 타파되고 대전환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또한 프랑스 혁명은 인류사에 엄청난 흔적을 남긴 역사적 사건으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사회 진보와 발전이 시작된다고 본다.

 

반면, 수정주의적 해석은 이와 궤를 달리 한다. 수정주의적 해석의 입장에선 정통주의적 해석은 지나치게 도식화되고 우상화된 것이다. 프랑스 혁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주며 매우 혼란스럽게 진행되었고, 중앙과 지방의 변화는 일원화되지 않았다. 또한 프랑스 혁명으로 앙시앵 레짐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들의 여성, 노동, 유색인에 대한 입장은 구시대와 별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수정주의적 입장에서 정통주의식의 도식적인 해석은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3. 내용

1부 우리가 알고 있던 프랑스혁명은 없다 

 

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진보적 기치에 무색하게 발생했던 사건들을 조명한다. 프랑스 혁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급격한 진보로 나아가지 않았다. 여성, 노동자, 유색인에 대한 차별은 그대로였다. 여성들은 구 체제에서 알랑대던 부인들과 혁명에 동조적이지 않은 아낙네들로 비판되기 일쑤였다. 노동자와 복지에 관한 권리들은 잠시 자코뱅 시기에 등장했다가 곧 사라져 버렸다. 특히 식민지 지역인 아이티 흑인 반란은 정략적으로 이용되고 탄압되었다. 

  

2부 영상으로 서술한 프랑스혁명

에서는 프랑스 혁명을 다룬 영상매체를 다룬다. 당통을 이상적인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로베스피에르를 독신 싸이코로 묘사한 <프랑스 대혁명>과, 프랑스 혁명기의 여성을 다룬(여성이 감히 정치에 개입해서 망했다고 보던가/로맨스의 대상으로만 보는) 성인 매체들, 강스의 무성영화 <나폴레옹> 을 중점으로 한다.

 

3부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전환

에서는 문화적 사건으로서의 프랑스 혁명을 다룬다. 프랑스 혁명을 둘러싼 담론의 변화와, 프랑스 혁명을 고찰한 사학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린 헌트의 가족로망스 이야기가 인상적. 그외에 허구화되고 과장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에 대한 논의와 라 마르세예즈, 민중공연에 대한 논의도 다룬다.

 

부록에는 프랑스 여행기가 적혀 있다.

 

4. 특징

새로운 시각으로 프랑스 혁명을 조망하게 해준다.

 

사진이 참 선명한 것이 인상깊다.

 

5. 기타

기본적으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정통주의와 수정주의의 논쟁에 대해서도 약간의 지식은 있어야 왜 이런 식으로 논의가 전개되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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