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정사 삼국지 위서 1 2 / 진수

삼긱감밥 2021. 8. 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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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삼국지 촉서를 본 후에 위서를 찾아 읽게 되었다.

 

 

위서1 

1. 소개

이 책은 진나라의 역사가 진수가 편찬한 정사 삼국지를 번역한 것이다. 번역은 김원중 교수께서 하셨다. 배송지의 주석을 모두 번역하지 않은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 다만 삼국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적당히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는 큰 무리는 없다.

 

2. 내용

위서는 두 권으로 분할되어 있고, 오서와 촉서는 각 한 권이다. 위서 첫 권은 조조의 일대기를 담은 무제기부터 가규 등의 이야기를 담은 유사마양장온가전까지로 되어 있다.

 

3. 특징

기전체의 특성상 각 인물의 전만 봐서는 내용 파악이 불가능하다. 무제기의 경우 조조가 한 잘못이나 대패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하거나 구렁이 담넘어가듯 훌쩍 넘어간다. 이는 대부분의 열전이 마찬가지. 조비가 조홍 죽이려 한 기록도 조홍전에는 있고 문제기에는 없다.

 

책의 머릿말이나 각 전마다 번역자의 주관적인 평이 있는데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나와는 맞지 않은 것이 상당수 있었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조예가 사법에 관심이 많아 사형 조항을 상당수 없애고 심리에 집중하라고 권한 면이 놀랍다.

*조모가 정말 똑똑하다. 왜 공자는 주역에 주를 달지 않았는지 묻자 역학 박사가 그것은 공자가 자신의 의견이 성인들의 것과 섞이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랬다고 하자 그럼 정현은 왜 달았냐고 반박한다. 박사는 잘 모르겠다고 회피. 조모가 죽는 장면은 왕실 어른의 조서와 진수의 평에나 살짝 나오고 왜 죽었는지 알기 어렵게 기술되어 있다. 삼국전투기 보는게 훨씬 더 쉽게 이해될 듯.

*장수의 식읍이 하북평정 이후 순유보다도 높았다. 거의 하후돈 순욱 수준이다. 그만큼 장수의 합류를 높게 쳤나보다.

*전주와 왕수는 충의지사에 사리 판단도 똑똑한 사람들로 등장한다.

*가후가 정욱과 곽가가 아닌 순욱과 순유와 함께 묶여 있다. 

 

위서 2

1. 소개

이 책은 후한 말기와 진의 통일까지의 기록을 역사가 진수가 기전체로 편집한 것이다.

 

2. 내용 및 특징

기전체의 특징상 각 전의 주인공들에게 불리한 기록은 거의 배제되어 있다. 곽회전에는 곽회가 위연에게 대패한 기록이 없다.

 

*임소두정창전 임준 소칙 두기 정혼 창자

지방관으로 백성을 어루만지고 농업 생산을 진흥한 이들을 다뤘다.

 

두기의 죽음이 참 허망하다. 배를 시험용으로 띄웠는데 가라앉아서 죽었다. 제갈탄전에는 제갈탄이 두기를 살리라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주석이 있다.

 

*장악우장서전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

위나라 최고의 무인이자 건국 공신들을 기록했다.

 

장료는 사실 관리 출신이다. 우금은 공에 비해 황망한 결말을 맞았는데 시호도 쓰레기같은 것을 받았다.

 

*이이장문여허전이방염전 이전 이통 장패 문빙 여건 허저 전위 방덕 방육 염온

장군으로 한 지역에서 활약하고 충성을 다한 이들을 기록했다.

 

이전이 유학을 숭상한 것과 여건이 민정에 애를 쓰고 인재를 알아본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임성진소왕전

조비의 동생들 조창, 조식, 조웅의 기록이 있다. 조식이 제발 나좀 써달라고 간절하게 빈 글이 실려 있는데 애달프다.

 

*무문세왕공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조씨 일족들이 적혀 있다. 왕릉과 영호우에 의해 옹립될 뻔 했던 초왕 조표와 조조의 맏아들이자 장수군에게 죽었던 조앙의 기록이 있다. 진수의 평에 이들은 사실상 이름만 제후왕이고 실제론 감옥에 갇힌 듯 살았다고 한다.

 

*왕위이유부전 왕찬 위기 유이 유소 부하

글을 잘쓰고 시와 문장으로 이름날린 이들의 기록이 적혀 있다.

 

*환이진서위로전 환계 진군 진교 서선 위진 노육

고위 관료로 이름을 떨친 이들이 적혀 있다.

 

진군이 유 예주에게 서주의 위험성을 경고한 내용이 있다. 노육과 손례는 명성이 비슷했다고 한다.

 

*화상양두조배전 화흡 상림 양준 두습 조엄 배잠

청아한 인품으로 성실히 일한 관료들이 적혀 있다.

 

양준은 조비가 평소 마음에 두고 있다가 완에 도착했을 때 북적거리지 않는다고 죽인다. 이런 이유로 죽은 삼국지 인물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조비한테 걸리면 진짜 살아남기가 어렵다. 위서를 다 보고 나니 조홍은 관직에서 쫓겨나고 죽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다.

 

두습이 하후상을 폄하한 내용은 두습전에선 안보이는듯 하다.

 

*한최고손왕전 한기 최림 고유 손례 왕관

최고위직을 지낸, 전성기는 진군 환계등보다 후세대인 관료들의 기록이 적혀있다.

 

최림은 고사성어 대기만성의 주인공으로 삼공에 올랐다.

고유는 원래 살해당할 위기를 겪었는데 뛰어난 사법판단으로 살아남았다. 조조한테 살해당할 뻔(고간의 친척이라)했는데 후대에 사마의와 손을 잡고 조상을 공격하여 조씨를 박살내는 게 기가 막힌다.

손례가 병주자사로 가면서 사마의에게 울분을 토한 것으로 보아 조상일파에게 정말 엄청난 분노를 가졌던듯 하다.

*신비양부고당륭전

간언을 충직하게 한 신하들의 기록이 담겨있다. 조예는 이들의 충언을 받아들이는 척만 했다. 바로 앞에서 화를 내지 않았지만 잘 따르려 하지도 않았다.

 

고당륭이 조씨의 궁궐에 다른 성씨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언하는 부분이 있다.

 

*만전견곽전 만총 전예 견초 곽회

주로 지방에 머물며 적을 격파한 이들의 기록이 있다.

 

진수는 전예는 한 주, 견초는 한 도시 정도만 다스렸으니 아쉽다고 평했다. 더 큰 그릇인데 아깝다고 보는 것 같다. 삼국전투기를 통해 전예가 재발굴되고 있는데 전예전에는 전예가 적이 쳐들어오는데 자다 일어나서 누워서 명령하여 막아낸 기록도 있다.

 

*서호이왕전 서막 호질 왕창 왕기

한 주의 통치자나 장군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이들의 기록이 있다.

 

서막은 금주령을 어겼다가 조비한테 걸려서 죽을뻔하나 살아남는다. 의외로 술은 좋아했지만 청렴했던듯.

 

왕창과 왕기는 진짜 엘리트 포스가 철철 넘치는 이들이다. 문무를 겸비했고 명장이면서 총명했다.

 

*왕관구제갈등종전 왕릉 관구검 제갈탄 등애 종회

반역을 일으키려다 실패한 사람들의 기록이 있다. 등애는 반역을 일으키려 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 껴들어갔다. 그런데 등애가 쓴 글을 보면 뭐 이렇게 오버했나 싶은 상주문들이 있다. 등애전 주석에 사찬의 성격이 안좋았기에 온몸이 난자당했다는 내용이 있다. 제갈탄은 참 미묘한 캐릭터인데 꼬일라면 이렇게도 꼬이나... 싶지만 성격이 워낙 튀다 보니 삶이 순탄하기가 어려웠다.

 

*방기전

화타, 주건평, 관로등의 기록이 있다. 화타전 주석에 화타가 개의 몸에 상처를 내서 사람의 몸에 들어간 기다란 기생충이 빠져나오게 한 기록이 있는데 놀랍다.

 

*오환선비동이전

동이전에 고구려,부여,옥저,예,진한,변진등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국사 교과서에서 본 듯한 내용이 많다.

 

4. 기타

번역에서 이상한 부분이 1권에 비해 좀 눈에 띈다. 전한의 명장 주아부에 대해 범증이라고 주석을 달은 것이 있는데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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