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은하영웅전설 / 다나카 요시키

삼긱감밥 2021. 8.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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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 책은 먼 미래 우주에서 전쟁을 벌이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미래에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 다양한 은하계에 정착하고 과학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SF물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전쟁에 관한 소설에 가깝다.) 인류는 통일된 국가를 가진 적도 있었으나 작중 시점에서는 은하제국, 자유행성동맹, 페잔의 여러 정치체로 분열된다.

 

작중에 주로 등장하는 국가는 루돌프 골덴바움을 시조로 하는 은하제국과 그들에게서 도망친 민주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자유행성동맹이다. 은하제국은 열악유전자배제법을 채택했고 전제군주정을 바탕으로 한 걸로 보아 나치 독일이 모티브인듯. 자유행성동맹보다 인구가 훨씬 많았지만 비효율적인 신분제 체제를 유지했다.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보다 인구는 적었지만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예인같은 정치인에 맹목적 애국주의자들, 제국에서 도망친 망명자들로 인해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페잔은 제국과 동맹 사이에서 음모를 꾸민다. (페잔은 마치 중세 베네치아같은 느낌)

 

은하제국의 군인이자 황제가 되려는 야심이 가득한 미청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자유행성동맹의 사학자가 되려다 입학한 전사연구과가 폐지되서 군인이 된 민주주의 천재군략가 양 웬리의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우주에서 전쟁, 정치, 모략을 펼친다. 

 

2-1. 인물 소개(제국)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은하제국의 군인. 매우 아름다운 미청년으로 누이 안네로제가 군주의 후궁이 되었기에 출세했다. 그러나 벼락출세한 운좋은 외척이 아닌 능력이 있는 훌륭한 장군이다. 전쟁과 정책의 달인이며, 권력욕과 야망이 있고 정치적으로는 평민계층을 대변한다. 라인하르트가 매우 천재적이고 사욕이 거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 작품은 성군이 다스리는 군주제와 막장정치가들로 구성된 민주주의중 뭐가 더 나은지 생각하게 한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어린 시절부터 라인하르트를 돕는 붉은 머리칼의 친구. 성격과 능력에 결함이 전혀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매우 충직하며 선하기까지하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라인하르트에 대립하는 구 귀족층의 지도자. 매우 무능하고 신분의식에 찌들었다.

 

*오스카 폰 로이엔탈

라인하르트의 부하. 미터마이어가 죽을 뻔한 것을 라인하르트에게 간청하여 미터마이어를 구한 적이 있다. 유능하지만 권력욕이 강하고 능력없는 사람들에게 배려가 없는 타입.

 

*볼프강 미터마이어

라인하르트의 부하. 질풍노도 볼프강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재빠른 전술이 장기. 평민 계층 출신이며 아버지는 원예사. 성실하고 충직하다.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라인하르트의 부하. 정치적으로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매우 강하다. 군인이지만 직접 전쟁을 하기 보다는 모략을 짜고 음모를 꾸미는데 능하여 다른 장군과는 관계가 좋지 않다. 조직내에 2인자는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2. 인물 소개(동맹)

*양 웬리

자유행성동맹의 군인. 그냥 겉보기엔 평범하게 생긴 청년이다. 원래 공짜로 역사공부를 하려고 사관학교 전사연구과에 들어갔으나 과가 폐지되서(어딜 가나 인문학은 구조조정 대상인가) 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권위나 권력에 무관심한 군인으로, 정치적으로는 반전 민주주의자이다. 천재적인 용병술을 구사해서 작중 최강자격으로 묘사되나 민주주의체제에 충실한 군인이기에 막장 정치가들에게 휘둘리기도 한다. 

 

*욥 트뤼니히트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 매우 인기가 많고 선동술에 능하다. 책임감이나 헌신같은건 없다. 작중에서 트류니히트의 인기와 권력이 일정 시점까지 계속 상승하기때문에 양 웬리가 고생하게 된다. 라인하르트의 은하제국과 대비가 되는 부분..

 

*더스티 아텐보로

양 웬리 함대에 소속된 장군. 양 웬리의 사관학교 후배이며 적당히 건방지다.

 

*알렉스 카젤느

양 웬리 함대의 후방보급을 담당하는 장군. 양 웬리의 선배이며 서로 시니컬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

 

*프레데리커 그린힐

양 웬리의 부관. 매우 아름답고 출중한 재원이다. 아버지는 군부의 양심인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이다.

 

*율리안 민츠

트래비스법(작중에 존재하는 가상의 법으로, 입양과 관련한 법임)을 통해 양 웬리에게 입양된 양아들. 다재다능하고 선하며 양 웬리를 동경한다.

  

*알렉산드르 뷰코크 

사병에서 대장까지 나아간 전설적인 노제독. 견실한 용병술을 펼치며 양 웬리를 조력한다.

 

*조안 레벨로

동맹에 몇 없는 양심적인 정치가. 반전을 주장하나 권력은 거의 없다.

 

2-3. 인물 소개(그외)

*아드리언 루빈스키

페잔의 자치령주. 이런 저런 음모를 꾸미는데 능하다.

 

3. 특징

*이 작품은 먼 미래를 바탕으로 하지만 주가 되는 것은 전쟁과 정치이다. 과학기술만 발전했을 뿐 사람들은 지금처럼 산다. 

 

*매우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 인물들은 맞닿은 상황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데 이점이 개성과 매력포인트. 성격이 중간에 바뀌는 인물도 있다.

 

*정치와 사회, 민주주의에 대해 고찰하게 만든다. 

 

4. 기억에 남는 말

*장관님의 개가 아닙니까?

 

*그건 그렇게 사는 방법이 아니라 그렇게 죽는 방법이겠지...

 

*잘난 척 하고 말해보자면, 민주주의는 대등한 친구를 만드는 사상이지, 주종관계를 만드는 사상은 아니기 때문이오.

 

*전제정치가 쓰러지는 것은 군주와 중신의 죄이지만, 민주정치가 쓰러지는 것은 모든 시민의 책임이다.

 

5. 기타

나는 어렸을 적엔 양 웬리 같은 인물이 세상에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기에는 양 웬리 같은 사람도 없지만 알렉산드르 뷰코크나 메르카츠같은 사람이 엄청 희박하다고 느껴진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로 거만하지 않고, 견실한 노장이면서 권위에 기대 남을 무시하지 않으며, 꼿꼿하지만 사리분별을 잘하는 도덕적으로 문제없는 인물이 몇이나 있겠는가?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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