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전집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삼긱감밥 2021. 8.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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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작가라 한번 작품을 읽어보자 마음먹어 전집으로 보게 되었다.

 

1. 소개

이 책은 일본의 유명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작품들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연구자들(대부분 강사나 교수로 활동중)이 맡아서 번역한 것이다.

 

2. 내용

대부분의 작품이 우중충한 분위기이며, 읽다보면 정말 기분이 이상해진다.

 

나이가 들어 허공을 보며 이야기하는 <노년>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독교와 관련한 비참하기 짝이 없는 배교와 죽음을 둘러싼 <오가타 료사이 상신서>. 도플갱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미쳐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두 통의 편지> 모두 음울하기 짝이 없다. 

 

그중 압권은 <라쇼몽>인데, 영화 라쇼몽과는 다른 작품으로 (영화 라쇼몽은 덤불 속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살아남기 위해' 뱀을 건어물이라고 팔아먹었던 여자와, 그 여자의 시체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노파, 그리고 그 노파의 옷을 벗겨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남에게 뭔가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남도 살아남기 위해서 나에게 그럴 수 있다는 것인데, 참 우울하고 비참하다.

 

그나마 다른 작품에 비해 약간 분위기가 가벼운 단편으로는 일본에 담배를 전하러 온 악마의 이야기인 <담배와 악마>와 이를 둘러싼 논쟁 <이>가 있다.

 

분위기를 가볍게 할 법한데도 찝찝한 작품이 많은데, <코>와 <담뱃대>가 그렇다. 코의 이야기 전개는 갑자기 왜 이렇게 나아가는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인데, 큰 코를 작게 만든 노승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비릿한 시선이 언급되는 부분이 묘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청년과 죽음>과 <투도>이다. 청년과 죽음은 죽음에 대한 탐구를 그만두고 쾌락을 쫓는 청년이 죽는 이야기이다. (죽음에 대한 탐구를 그만두지 않은 다른 한명은 죽음과 같은 존재에게 자신을 데려가라고 말하나 직접적으로 시체로 발견되는 것은 쾌락을 좇는 청년 한명뿐) 특히 투도는 노파와 노인, 팜므파탈적인 여자와 바보 하녀, 여자를 두고 갈등하는 형제의 캐릭터가 매우 독특하여 인상에 남았다.

 

3. 특징

전체적으로 단편들이 암울하기 짝이 없고 약간 가벼운 소재의 이야기들도 인간의 더러운 본성에 대한 묘사와 씁쓸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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