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홀린 기이한 주식 소문들

동아건설 보물선 사건

동아건설이 옛 러시아 제국의 보물선을 발견해서 그 보물선을 얻으면 엄청난 돈을 벌 것이다. 라는 소문에 힘입어서 가격이 올라갔다가 결국 상장폐지된 사건이다. 동아건설은 당시 회사가 위기에 처해서 주식이 헐값에 내려가고 법정관리중인 망해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동아건설이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후 동아건설은 아주 오랜 많은 상승을 겪는다. 주식이 쭉쭉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동아건설을 주목했다. 동아건설은 당시 16일 연속 상한가를 친 적도 있었다. 나중에는 해양수산부가 보물선 동아건설이 발견한거 아니라고 경고까지 해주었다. (결국 동아건설은 보물선 인양에 실패했다.)

 

그러나 보물선은 없다고 정부가 말함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주식이 더 오르다가, 회사의 신기루같은 가치를 따라서 주식도 박살이 나고 말았다. 00년대 초에 있었던 사건으로 옛날 주식투자 실패담을 보면 동건으로 돈날린 사람들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현대종합상사 금광 사건

현대그룹은 이후 정주영 회장의 아들들에 의해서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정은 회장 위주의 현대엘리베이터 계열 등으로 나뉘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그룹 내부의 거래를 많이 했던 현대상사가 타격을 입게 되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현대상사가 엄청난 돈을 번다는 희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금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거참 희안한 일이었다. 한국인들이 아프리카에 가서 금을 발견한다라... 식민지 시절 제국주의 통치 국가들은 발견하지 못한 금을 말이다. 

 

이후 현대상사의 주식은 요동쳤지만 나중에 밝혀진 결과 경제성이 있는 금광은 없었다. 이것도 동건 보물선 사건과 마찬가지로 00년 초에 있었던 일이다.

 

애플카, 구글카 사건

2020년 현대자동차가 애플과 손을 잡고 자동차를 만든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름하 애플카다. 애플은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어마어마한 브랜드 가치와 충성도를 가진 고객들을 가진 소비재 기업이자 기술 기업이다. 현대자동차가 애플과 협업을 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현대차그룹 계열의 주식을 매수햇다. 

 

이를 두고 많은 갑론을박이 오갔다. 이정도로 큰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애플이 까다로운데 현대가 잘 해야 한다느니, 현대가 애플같은 고급 상대를 어떻게 만나느냐며 잘 해야 한다느니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결국 없던 것이었다. 폭등했던 현대차 주가는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구글카라는 기사가 다시 나왔으나 애플카보다는 영향이 적었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이상한 기업과는 다른 기업이었으므로 애플카에 당해서 주식을 샀다고 하여 사람들이 죽음에 이를 정도의 손해에 이르진 아니하였지만, 영향력은 있었던 사건이다.

 

지니뮤직 테슬라 

갑자기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가 지니뮤직과 협업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상식적으로 양 기업의 규모와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으나, 원래 돈 벌것 같아서 믿으려면 다 믿을 수 있는 법이다. 역시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손 바이오 

바른손이 과거 바이오 주식을 가졌었음을 근거로 고평가하는 소문이 돌았다.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바른손은 과거 바이오 관련주를 보유한 적 있으나 매각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엘아이에스 1조 마스크 사건 

중소기업 엘아이에스가 태국에 1조원 어치의 마스크를 판매했다는 소문이 돌은 사건이다. 상식적으로 회사 규모와 태국 인구와 소득을 생각했을 때 믿기 어려운 일이었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고, 이들 정보 중에는 멍하니 보고 있으면 혹하거나 그럴듯해 보이는 것도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정보가 적고 정보를 분간할 수 있는 능력도 모자란다. 이런 상황에서 남이 돈을 버는 것 같으니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자며 들어갔다가는 어떤 참혹한 꼴을 당할지 모르는 것이다. 본인만의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