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회

총과 도넛

삼긱감밥 2022. 2. 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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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직 경찰 간부인 저자가 시카고 경찰영사가 된 것을 계기로 미국의 경찰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의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지방자치제도가 발달해 있으며, 행정 구역의 분류도 우리나라와 같지 않다. 때문에 경찰들도 저마다의 다양한 구역을 지키고 한국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한국의 모든 경찰들은 경찰청 휘하의 수직 체계에 통합되어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각 지방 경찰들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는 편이라고 한다. 큰 지역의 경찰이 작은 지역의 경찰을 당연히 하급자로 삼는 체계가 없다는것이다. 때문에 경찰들 간에 긴미랗ㄴ 연계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지방 밀착적인 경찰 행정 때문에 미국 경찰들은 자신의 지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랜 세월 한 지역에서 지내면서 다른 경찰들이 주민들과 친해지는 것이다. 주민들은 경찰이 자신들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는 것에 안도할 수 있고, 경찰들은 지역 밀착적인 행동으로 서로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지방자치적인 분위기는 빈부 격차도 불러온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어떤 경찰만 장비가 없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각 행정구역에 따라 경찰 지원이 다르고, 국가가 일괄적으로 장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경찰의 방어 수준이 달라진다는 놀라운 문제점이 생긴다.

 

가령, 영화를 보면 겨알이 문 뒤에 숨어서 적의 총격에 맞서는 장면이 있다. 책에 따르면 이것은 어려운 행정 구역의 경찰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부유한 지역의 경찰은 차 문 뒤에 숨을 수 있으나, 보통 돈이 없는 지역의 경찰은 차문이 ㅇ리반 문이라서 이렇게 될 경우 총알이 관통한다는 것이다. 

 

중앙집권적인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 한가지 미국과 한국의 경찰 문화에서 크게 차이나는 것이 바로 경찰 노조이다. 미국인들은 경찰 노조가 있다는 사실을 당연시 여기고 노조에 가입한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경찰 노조가 조직되어 있고 숫자도 많다보니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미국 경찰들은 부당한 문제가 생겼을 때 항의하고 나설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로 인해 경찰들이 무책임해진다고 한다. 광이 진압이나 총기 사격으로 시민에게 피핼르 입히고도 노조의 힘 뒤에 숨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방 정부는 막대한 손해배상책임을 지지만, 노조가 가진 힘때문에 이를 제어하기가 대단히 힘들다고 한다.

 

경찰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조직이며, 당연히 대부분의 조직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고 미국 경찰은 이름만 비슷하지 한국 경찰과는 매우 다른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ㅊ영화 속에서만 봤던 미국 경찰의 모습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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