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tooza.com/common/iview.php?no=2022031412384891317&cpv=1
가치투자 사이트 아이투자에 권용현 교수(필명 넥클리스)님이 쓰신 경제적 해자라는 책을 읽고 쓰신 글이다.
이 책에는 가짜 해자 네개 진짜 해자 네개가 나온다.
진짜 해자는 1)무형자산, 2)전환비용, 3)네트워크 효과, 4)원가우위라고 하는데
가짜 해자 4개는
1)뛰어난 제품, 2)높은 시장점유율, 3)운영 효율성, 4)우수한 경영진의 네 가지다.
가짜 해자 보니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들이 일본 전자업체, 넷플릭스, LG생건이다옛날에 일본 전자기기라고 하면 그냥 뭐 말이 필요없는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제품이 좋다는 건 당연한 거고 일단 기존 국내 업체들이 이런 걸 만들 수준이 안되었다. 게다가 일본 전자기기가 가지는 그 이미지 까지 너무나도 좋은 물건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누가 그런거 쓰나? 제품 좋았던 것도 사실이고 시장 점유율도 높았는데 그게 사실 뭐 툭치면 무너지는 모래성같은 것이었다. 전자기기 바뀌는 것을 따라가질 못하니까 그냥 죄다 다른 업종으로 바뀌거나 죽거나 하는 수밖에 없었다.
넷플릭스도 과거 대여업체였던 블록버스터랑 비교되는 혁명적인 회사라고 말이 많았던데다가 시장점유율도 좋았다. 게다가 경영진도 지금이야 욕먹지 그때는 엄청난 찬양의 대상이었다. 돈도 많이 쓰는데 창작도 보장해준대! 와! 망한 것도 많지만 가끔 전설적인 작품도 나온대! 이런 천국같은 환경이(생각해 보면 이거 제작 부분에서 갈등이 있는데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되는 비효율적인 경영을 사람들이 다같이 칭찬한 시점이 아니었나 싶어서 섬뜩하다) 근데 지금 OTT 막 다뛰어들어서 하고 있다. 아니 경제적 해자라며. 이거 뭐 그냥 적군이 심심하면 놀러오는 놀이동산이다. 삼국지 수춘이냐?
디즈니나 아마존은 OTT로 쳐들어오는데, 역으로 넷플릭스가 디즈니랜드 같은 오래 가는 캐릭터 브랜드를 만들거나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가지는 경쟁력 같은 걸 바로 만드는 것은 개 헬헬헬로 보인다. 왜 공격 당하기만 하고 공격이 안되냐 이거;
LG생활건강 잘 나갈 때는 세상에 뭐 생건 경영자 차석용에 대한 칭찬이 한도 끝도 없이 쏟아졌다. 내 생각에는 당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서 거의 미국 빅테크 급이었는데(몇몇 빅테크보다 더 비쌌던 적도 있을 듯) 이게 한국 제조업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살얼음판이었는데 사람들이 LG생건은 차석용이 만든 매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LG생건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좋은 회사인 것은 맞다. 근데 그거는 쌀 때, 음료수 비중이 적지 않았을 때 샀을 때 얘기고 2010년대 중후반 이후에 밸류에이션 낮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아는데 회사가 커져서 음료수 성장은 사실상 영익에 기여가 안되는 상황이었으므로 중국화장품 1개 산업만 노리고 올라가는 거니까 개불안불안한 성장이었다. 한국이 중국과 관련해서 가지는 리스크가 얼마나 많나? 중국은 코로나도 일반적인 백신(모더나화이자등)을 맞고 넘긴 것이 아니었었다. 이거는 약간 게임 1개로 성장한 소프트웨어업체 상장시켜놓은 것보다 약간 더 안전한 상황 아니었었나 싶다.
그때 무슨 차석용 매직이라고 영익 대폭락나기전엔 책까지 나왔었다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101290408
근데 정작 10년대 중반에 이미 개박살나면서 죄다 골로보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성장하는데 생건 후 성장폭이 박살나는 엽기적인 일이 일어났다. 헐... 나도 설화수만도 못할 거라고까진 생각 못했었다. 이제는 주가가 7년 전으로 돌아갔다.
운영 효율성은 아주 나빴다가 개선되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좋아지는 것은 사실 외부에서는 알기 좀 어렵지 않은가 싶다(구조 개선을 하나하나 공시를 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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