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배당이 높은 주식을 찾으려고 하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증권, 은행, 보험 등의 금융주다. 그중에서도 은행주는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배당이 좋은 편이다. 때문에 은행주를 사면서 설마 이런 은행이 망하겠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살 수가 있다. 물론 바로 금융위기가 나서 은행들이 떼거지로 문을 닫는 일이 일어날 확률은 낮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은행주 주주들이 늘 행복하게 수익이 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은행주를 살 때에 생각해볼 만한 점이 있는데, 하나는 모든 은행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관치금융이다. 금융감독원이 야 이렇게 해 저렇게 해 라고 하면 따라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금융은 자본주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는 문화가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퍼져 있다. IMF 이후에는 아예 금융권을 재조직하기도 했었고, 10년대 저축은행 사태가 터질 때는 저축은행 하나씩 가져가라고 별로 원치 않아도 주기도 했었던 것 같다.
좀 더 가깝게는 배당성향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오거나, 위기 시의 안전을 위해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하라고 한다. 부동산 대출이 너무 심하니 적당히 하라고 하거나, 금융지주사가 가진 보험사 유상증자 하라고 하거나, 인터넷 은행의 경우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에게 돈 대출해주라고 한다.
다른 업체랑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가령 공장에서 볼펜이나 화장품을 만드는데 이런 식으로 개입하면 회사는 작살이 난다. 어떻게 소비자에게 팔다리 다 묶고 접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금융은 제공하는 서비스도 비슷비슷하고 전국 은행 5개 지방은행 3개 이렇게 대충 먹는 것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어쨌든 뭐 이런거 저런거 하라고 한다. 그러면 은행들은 하라는 대로 해야한다.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면 아니 왜 지켜야해? 소송해야지 따져야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총 살살맞으면 안죽느냐고 생각해 보는 것과 비슷하다. 맞아보면 왜 죽는지 아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송으로 다툴 수 없다는 점에서 진짜 힘인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 중에는 인터넷 은행은 혁신적인 은행이므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중저신용자한테 대출늘리라고 해서 인터넷 은행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라면 해야지 사실 별 방법이 없다.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을 감안하면 이게 회사 입장에서 그렇게 별로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애초에 안 하고 싶어서 미루다가 결국 하고 말은 것이니 좋아할 리가 없다. 그래도 해야 한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한국은 은행주의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저평가되고 있는 나라이다. 이에 대해서는 저평가가 아니고 합당한 평가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맨날 개입당하는데 투자하겠냐는 것이다. 시티은행이 이런 것에 불만이 많았다.
어쨌든 이런 그다지 좋지 않은 요소가 있다. 그래서 은행업을 하는 회사들은 은행 말고 다른 것도 하려고 하는데, 금융업 내의 증권이나 보험, 캐피탈 등이다. 그러나 워낙 기본적인 은행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업에 진출해서 범위를 늘려도 기본적으로 은행 업황이 제일 중요하게 여겨진다. 증권사가 커져도 은행처럼 지역마다 한개 전국 몇개 이정도만 남지 않는다. 은행 업황은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차라고 하는데, 예금이자는 조금, 대출이자는 많이 정하는 것이다.
전국적인 은행으로는 신한, 하나, KB, 우리, NH 이렇게 다섯가지가 있다. 이중 대장은 KB국민이다. 신한은행은 대주주가 일본계라는 특이한 점이 있다.
지방 은행으로는 부산경남의 BNK, 대구경북 DGB, 호남 JB 이렇게 셋이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전국은행과 달리 좀 작다. 그리고 다양한 금융업에 거대하게 진출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은행말고 뭘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DGB는 하이투자증권이 있고 JB는 우리캐피탈이 있다. 특이점은 일반적 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의 경우 15%까지 산업자본이 대주주로 자리잡는 것이 가능해서 대주주 목록을 보면 익숙한 회사들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그외에 저축은행과 인터넷 은행이 있다. 저축은행은 상장된 것이 10개정도 있다가 10년대 저축은행 사태 때 싸그리 개박살이 나면서 1개빼고 전부 어려워졌다. 살아남은 푸른저축은행은 당시 배당자제권고도 무시하고 배당을 하면서 우린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고 실제로 지금도 잘 살아있다. 이 푸른저축은행은 사주 가족 약력과 종사하는 업이 뭔가 좀 독특해서 일반적인 저축은행과는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서 일반화하기 어렵다.
인터넷 은행은 케이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가 있으나 카카오뱅크만 상장되어 있다. 인터넷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높은 가격을 부여받았으나 아직 시총에 걸맞는 높은 실적을 내진 못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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