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는 다음 글과 같다.
https://ascandy.tistory.com/996
1,2,3권 다 봤는데, 정말 놀랍게도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오해나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고 생산성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상여자들이다;;; 그야말로 快(쾌할 쾌)한 사람들이라서 충돌도 돌진도 전부 깔끔하게 끝내 버린다. 물론 이건 어떻게 보면 작품을 읽다보면 결말까지 예측해버리게 되는 부분이지만 1,2,3권 모두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그로 인한 단점은 덜하다.
대충 설명하면 이 시리즈는 동인 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sns를 통해 겪는 질투와 선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단, 3권의 경우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옛날 일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 문화에 대해 잘 모르면 그냥 아 옛날 활동이구나... 정도로 이해되고 자세하게는 알기 어려워 보인다. 3권은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주인공 격 인물은 아야시로와 오카케파워나카지마이다. 아야시로는 흔히 말하는 동인계의 금손이고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오카케파워나카지마는 발이 넓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아야시로와 함께하는 사람이다. 이 둘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주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아야시로는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금손 창작품을 생산하지만 묘하게 자존감이 낮을 때가 있고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고, 오카케파워나카지마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대충 여기저기 말이나 얹고 같이 활동해서 나댄다는 느낌처럼 보여도 선량하고 아야시로를 정신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이다. 크 죽인다... 메인 인물이 이렇게 상여자들이니 에피소드가 불건전할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인녀의 감정이다.
재미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이런 경험이 많고 관련된 문화나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봐야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나는 아주 옛날에... 언제였더라...
아주 옛날에.. 슬레이어즈라는 만화, 소설이 있었다
그게 90년대에 유행하고 한참 지나서 내가 알게되었는데
거기 인물중에 리나와 제르가디스를 이어주는 린젤이라는 커플링이 있었고 그게 사이트도 있었다(지금 치니까 안나오네)
거기서 사람들끼리 모여서 팬픽쓰고 설정 정리하고 코믹팬픽도 쓰고 그러면서 지내는걸 보고
이게 뭔가... 뭘 하고 있는 것인가 되게 신기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벌써 아주 옛날 일이다..
그렇게 자기들끼리 재밌어하고 지지고볶고...
나는 보통 시대가 지나간 것을 주워서 관조하는 성향이지만 저런 것도 참 재밌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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