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세운 나라의 수도는 장안으로 두었다. 옛 주나라의 수도가 있던 낙읍 인근은 방어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유방의 신하 대부분은 장안이 아니라 낙양에 수도를 두고자 했다. 낙양이 주변과 연결되어 있고, 오랜 기간 왕조로 군림했던 주왕조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장안을 기반으로 한 진나라는 오래 가지 못하고 망했던 점도 이유가 되었다. 군역에 징발되어 가던 누경이라는 사람이, 유방을 만나기를 청했다. 유방은 대범하게도 이를 허락하고 음식을 주었다. 누경은 유방에게 간하기를, 낙양은 주변과 거리가 가까운 교통의 요지라서 세가 약해지면 불리한 곳이지만 장안은 변란이 일어나도 방어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유방이 결정하지 못하자 장량이 수도를 장안에 두라고 다시 간언했다. 유방은 마음을 굳혀 장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