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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37

나라의 기틀을 다지다

새로 세운 나라의 수도는 장안으로 두었다. 옛 주나라의 수도가 있던 낙읍 인근은 방어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유방의 신하 대부분은 장안이 아니라 낙양에 수도를 두고자 했다. 낙양이 주변과 연결되어 있고, 오랜 기간 왕조로 군림했던 주왕조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장안을 기반으로 한 진나라는 오래 가지 못하고 망했던 점도 이유가 되었다. 군역에 징발되어 가던 누경이라는 사람이, 유방을 만나기를 청했다. 유방은 대범하게도 이를 허락하고 음식을 주었다. 누경은 유방에게 간하기를, 낙양은 주변과 거리가 가까운 교통의 요지라서 세가 약해지면 불리한 곳이지만 장안은 변란이 일어나도 방어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유방이 결정하지 못하자 장량이 수도를 장안에 두라고 다시 간언했다. 유방은 마음을 굳혀 장안을 ..

초한지 2020.12.02

공신 발표

유방은 황제가 되라는 제후들의 제안을 받았다. 유방은 자신은 황제가 될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세 번 거절한 후 한나라의 왕에서 황제가 되었다. 항우의 옛 부하 임강왕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토벌되었다. 유방은 한신의 기습을 받고 역이기를 끓여 죽인 제나라 왕족을 불렀지만 그는 역이기를 죽인 것을 부끄러워 하여 자결했다. 유방은 옛날 팽성에서 자신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은 정공을 붙잡아 처형했다. 유방은 부하들에게, 솔직히 말해서 왜 내가 항우를 꺾고 천하의 주인이 된 것 같냐고 물었다. 유방의 부하 두 사람이 나서서 유방은 아주 오만하고 무례한 성격이지만 성을 점령하면 땅을 나누어 다른 사람과 이익을 나누는 사람이고, 항우는 인자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대해주지만 능력있는 사람을 의심하고 땅을 다..

초한지 2020.12.02

해하 전투

유방은 충직한 주발에게 후미를 지키게 했다. 한신의 군대가 항우의 군대와 맞서 싸웠다. 제나라 왕이 된 한신은 군사만 30만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한신은 항우의 군대와 싸우다가 뒤로 물러났다. 한신의 중앙군이 물러나자 항우의 군대는 추격해 왔다. 그러나 이것은 한신의 전략이었다. 한신은 중앙의 군대를 뒤로 후퇴시키는 척하다가 항우의 군대가 따라오자 좌우의 군대로 협격하여 항우군을 붕괴시켰다.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항우였다. 하지만 해하에서 항우는 한 번도 패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패하고 말았다. 항우의 군대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왔다. 항우는 크게 당황했다.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항우는 자신의 믿음직한 군사들을 데리고 포위망을 뚫었다. 십만이 넘던 군사는 고작해야 800명 정도가 남았다...

초한지 2020.12.02

결전으로

항우는 계속해서 군량미 수송로를 공격하는 팽월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또한 항우는 제나라의 한신이 내려와서 자신을 공격할까 두려워했다. 유방은 후공이라는 사자를 보내서 항우와 중국의 서쪽은 유방이, 동쪽은 항우가 가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항우는 이에 응하여, 팽성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포로로 잡아둔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냈다. 유방은 후공이라는 자가 지나치게 말을 잘 한다고 하여 이후 다시는 쓰지 않았다. 각자의 군대는 회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유방은 장량과 진평의 조언을 받아 군대를 이끌고 다시 항우에게 쳐들어갔다. 처음부터 천하를 노리고 있던 유방이었다. 팽월과 한신에게도 연락하여 함께 항우와 싸우자고 명령했다. 그리고 항우와 싸우게 될 즈음, 팽월과 한신은 오지 않았다. 유..

초한지 2020.12.02

유방이 항우를 꾸짖다

이후 유방과 항우는 광무 지역에서 대치에 들어갔다. 유방의 군대와 항우의 군대 모두 지쳐서 전쟁의 피로를 심하게 느끼는 상황이었다. 오랜 행군에도 지치고, 보급을 위해 양식을 나르는 일에도 지쳐 있었다. 다만 유방의 군대는 소하를 통해서 관중의 보급을 받고 있었기에, 팽월에게 군량미를 강탈당하고 있는 항우의 군대에 비해 보급 상황이 나았다. 항우는 유방에게 지금 항복하지 않으면 팽성대전때 사로잡은 유방의 아버지를 삶아 죽이겠다고 권했고, 유방은 그럼 그 국물을 나도 달라며 억세게 맞섰다. 홍문연에서 장량을 살려주었던 항백이 유방의 아버지를 죽이는 것을 말렸다.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를 죽이는 일을 그만두었다. 유방의 군대에 누번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항우 군대의 장사가 나오면 화살로 쏘아 맞혀 죽였다. ..

초한지 2020.12.02

성고 탈환

유방에게 합류했던 수적 팽월은 항우군의 보급로를 공격하기 위한 유격전을 펼쳤다. 팽월은 옛 위나라 땅에서 항우군의 군량미를 빼앗았다. 항우군의 군량미 보급은 점점 악화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항우가 유방과의 전투를 잠시 그만두고 팽월을 토벌하러 떠났다. 떠나면서 항우는 대사마 조구를 성에 남겼다. 조구는 이전에 항량을 구해준 적이 있어 가까운 사이였다. 항우는 조구에게 성고성을 맡기면서 절대로 떠나지 말고 방어만 하라고 명했다. 항우가 팽월의 세력을 공격하자, 팽월은 그동안 점령했던 성들을 다시 빼앗기게 되었다. 팽월은 북쪽으로 도망쳤다. 항우는 점령한 성에서 다시 학살을 벌이려고 했다. 고을 관리의 아들인 13살짜리 아이가 항우에게 간청했다. 아이는 팽월이 무서워서 고을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항복했던..

초한지 2020.12.02

제나라 정벌

앞서 제나라에서는 항우가 자신의 부하들을 제나라에 봉하자 분노한 전영이 항우에 대항했다가 살해당한 바 있었다. 항우가 팽성에서 유방군을 대패시키는 동안 전영의 동생이 전영의 아들과 함께 제나라를 다시 일으켰다. 유방은 제나라에 역이기를 외교 사절로 보냈다. 역이기는 역상의 형으로, 유방의 거병 초기부터 유방을 도왔던 유학자다. 유방은 이전에도 위나라를 항복시키기 위해서 역이기를 보냈지만 실패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역이기가 제나라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제나라는 애당초 유방과 싸울 마음이 없었다. 제나라는 나라를 바쳐서 유방에게 항복하기로 하고, 사절인 역이기에게 풍성한 음식으로 융숭한 대접을 했다. 한신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신과 함께하고 있던 괴철이라는 자가 한신에게 제나라를 손에 넣는 공을..

초한지 2020.12.02

성을 탈출하는 유방

한신이 북쪽을 공략하는 사이 유방은 계속해서 항우를 방어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유방이 군대를 수습하여 형양성에 머무르는 동안 항우가 쳐들어와 포위에 성공한다. 성 안에는 군량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다 죽을 수는 없었다. 매우 충직한 신하인 기신이 꾀를 냈다. 자신이 유방인 척 하고 유방의 수레를 타고 깃발을 들어 항우를 유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모략의 달인인 진평이 덧붙여 계책을 냈다. 바로 성 안의 여자 2천명에게 한나라 갑옷을 입혀 바깥으로 내보내자는 것이었다. 결국 기신이 유방인척 바깥으로 나가고 성 안의 여자들이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자 초나라 군은 그들을 공격했다. 유방은 그사이 진평과 함께 다른 문으로 도망쳐서 형양 성을 떠났다. 대노한 항우는 기신을 불..

초한지 2020.12.01

진평의 계략

유방이 항우군의 공세를 방어하는 동안, 항우의 세력에서 넘어와 항우 세력을 잘 알고 있던 진평이 꾀를 냈다. 바로 이간계를 쓰자는 것이었다. 그는 항우가 뛰어난 책사인 범증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둘의 사이를 더 벌리기로 결심했다. 진평은 계략을 짰다. 진평은 우선 유방에게 많은 돈을 받아서 첩자 활동에 사용했다. 초나라로 간 첩자들은 종리매를 비롯한 초나라 장군들이 공을 세웠는데도 항우의 분봉에서 제후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한나라에 투항하고 항씨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항우는 그 소문을 믿고 장군들을 의심했다. 그리고 정탐을 위해 사신을 한나라에 보냈다. 항우의 사신이 도착하자, 유방은 풍성한 잔치상을 준비하고 융숭한 대접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항우의 사신을 보더니 범..

초한지 2020.12.01

정형 전투

한신은 손쉽게 위표의 군대를 격파하고 조나라와의 일전을 앞두게 되었다. 조나라의 원래 왕은 조헐이었고, 장이와 진여가 그를 보좌했다. 그러나 항우는 조헐을 대나라 왕으로 보냈고, 대신 장이를 상산왕으로 봉했다. 진여에게는 인근의 작은 고을을 맡겼다. 조헐과 진여는 자신의 이전 지위에 걸맞지 않은 분봉을 받게 되어 분노했다. 앞서, 제나라에서 실권자 전영이 항우의 분봉에 반발하자, 진여는 자신의 부하 하열을 제나라에 보내서 자신에게 군대를 빌려 주면 제나라의 방어벽이 되겠다고 간했다. 전영은 군대를 빌려 주었고 진여는 제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의 장이를 공격했다. 장이는 도망치면서 어디로 떠나야할지 고심하다가 항우가 아닌 유방을 택했다. 진여는 조헐을 데려와서 다시 조나라 왕으로 임명했고, 조헐은 진여..

초한지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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