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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37

안읍 전투

한편, 유방이 방어에 치중하는 사이, 한신과 장이는 북쪽으로 향했다. 아직 항우에게 완전히 귀속되지 않은 황하 이북의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서였다. 한신의 목표가 된 나라는 위, 조, 연나라였다. 이들 나라들은 제나라나 초나라보다는 작고 약했지만, 각자가 독립된 세력을 이루고 항우와 유방 사이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한신을 통해서 유방이 이 세력들을 통합하면 초나라에 맞먹을 만한 세력을 이룰 수 있었다. 한신의 첫 목표는 위나라였다. 이 위나라는 서위나라라고도 했다. 위나라 왕 위표는 위나라 왕족 출신이었다. 위표의 형 위구는 일찍이 진승의 난이 일어났을 떄부터 진승을 섬겨서 위나라의 왕으로 봉해졌다. 모략의 달인 위구도 한때 위구를 섬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위구는 임제에서 장한의 군대에 의해 포위당했고,..

초한지 2020.12.01

버티는 유방

워낙 참혹한 대패를 당한 탓에, 유방은 죽을 위기를 겪고 세력도 산산히 박살나게 되었다. 제후들을 다시 항우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의 군대는 박살이 나서 찾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유방은 형양성과 성고성 근처에서 방어선을 짰다. 한신이 가까스로 패잔병을 수습해서 버틸 힘을 마련해 주었다. 대패 소식을 들은 관중의 소하는 군대를 징집해서 유방에게 보냈다. 그동안 전혀 징집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징집되지 않은 이유는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즉, 소하는 원래 군역을 지지 않는 나이의 어린 사람부터 노인까지 다 끌어 모아서 유방에게 보낸 것이었다. 초나라 군대는 계속해서 기병을 보내서 유방의 군대를 공격하려 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유방의 군대도 기병대장..

초한지 2020.12.01

팽성대전

이렇게 되니 항우가 제나라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대부분의 세력이 유방을 지지하는 꼴이 되었다. 유방의 군대에는 항복한 사마흔과 동예, 위왕 위표, 하남왕 신양, 은왕 사마앙, 팽월이 모두 합류했다. 제후들의 군대를 모은 유방은 초나라의 본거지였던 팽성으로 돌진했다. 도중에 항우가 신임하는 장수 용저의 군대가 유방을 막아섰지만, 워낙 중과부적이었던 탓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용저는 도망치고 서초의 수도 팽성은 유방에게 점령되었다. 이전에 항우는 팽성의 남쪽에 위치한 구강에 영포를 임명한 적이 있었다. 영포가 거병 초기부터 항우를 따랐고, 유방이 진나라의 관문을 막았을 때 관문을 연 공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믿은 것이다. 하지만 항우에 의해 구강왕에 임명된 영포는 항우의 본진이 무너지는 데도 강 건너에서 손..

초한지 2020.12.01

유방의 동진

그사이에 유방은 한신을 얻고 동진을 시도했다. 유방의 부하들은 대부분 동쪽 초나라 출신이었고, 유방의 근거지는 지나치게 외진 지역이었다. 그리고 항상 유방은 천하통일의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유방에 의해 신임을 받은 한신은 군대를 이끌고 우선 관중 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항우군의 항백이 잘 말하여 관중으로 지나가는 길목인 한중 땅을 유방이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진출에 도움이 되었다. 관중에는 옛 진나라의 관리인 옹왕 장한, 새왕 사마흔, 적왕 동예가 버티고 있었지만 그들은 진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잃은지 오래였다. 옹왕 장한이 유방의 군대를 막으려 시도했다. 그러나 한신은 적이 예상한 통로가 아닌 다른 길을 이용해 관중에 진출했고, 옹왕의 군대를 격파하고 그를 성에 가두..

초한지 2020.12.01

항우의 분봉

유방을 죽이려는 계략이 실패했지만, 유방을 계속해서 견제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원래 회왕은 관중에 제일 먼저 도달하는 자에게 관중 땅을 주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항우는 관중 땅은 자신에게 항복한 장한, 사마흔, 동예에게 주어 옹왕, 새왕, 적왕으로 봉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항복한 진나라 왕 자영을 살해했다. 유방의 관대한 통치를 바라고 있던 관중 사람들은 모두 항우에게 실망했다. 장한, 사마흔, 동예는 항우에게 항복하여 진나라 군사를 생매장당하게 만든 사람들이었다. 항우는 유방을 한나라 왕으로 봉하고, 중국 서남부 구석인 촉과 파 땅에 보냈다. 그리고 군대 10만 명 중에서 3만만 데리고 들어가도록 했다. 훗날 삼국지의 유비가 점령하는 바로 그곳이다. 다행히 항백이 항우에게 간한 덕분에 유방은 관중에..

초한지 2020.12.01

홍문연

유방은 진나라와 다른 나라를 잇는 관문을 막았다. 누군가가 길목을 막고 왕 노릇 하라고 조언한 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40만에 달하는 항우의 군대가 진나라 땅에 진입하자 관문의 방어는 무너졌다. 항우는 영포를 시켜서 관문을 공격하게 했다. 영포는 군사적 능력이 출중한 자로,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경형을 받아서 경형을 받아 경포라고도 불렸다. 관문은 붕괴했고 모든 제후군을 아우른 항우의 군대는 관중에 들어섰다. 당시 유방의 군대는 10만 밖에 되지 않아, 대치하면 항우에게 압살당할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전쟁의 달인인 항우였다. 동일한 군대로 싸워도 이길 가망이 없었는데 숫자까지 불리했다. 유방은 지형을 잘 활용해서 다른 자들을 막아 관중의 왕 노릇을 하려 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

초한지 2020.12.01

장량

장량은 외모가 몹시 아름다운 미청년 책사다. 그의 가문은 원래 한韓나라(유방의 한나라와 다름. 전국7웅의 하나)의 상국을 맡아 하던 귀족 가문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나라에서 상국을 하면서 한나라의 일을 돌보았다. 장량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량이 나이를 먹기 전에, 진나라의 침략으로 한나라가 멸망했다. 장량은 노비를 300명이나 둘 정도로 집이 부유했다. 장량은 전 재산을 다 털어서 자객을 구했다. 자객을 통해서 진나라 왕 진시황을 암살하여 한나라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 장량은 동쪽에서 장사 한 사람을 만나서 그를 위한 철퇴를 만들었다. 장량과 장사는 진시황을 저격했지만 다른 수레를 공격하는 바람에 진시황을 죽이는 일에 실패했다. 장량은 성도 이름도 다 바꾸고 하비로 도망쳤다. 장량은 하비에..

초한지 2020.12.01

거록대전

조나라의 왕은 조헐, 신하는 장이와 진여라는 자였다. 조헐은 옛날에 멸망한 조나라 왕가의 후손이었고, 장이와 진여는 위나라 출신의 명사로 둘은 친구들이었다. 장이는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이었지만 사람을 두루 넓게 사귀었고 진여는 유학자 출신이었다. 장이와 진여는 처음에는 진승을 섬겼지만 그들의 말을 진승이 듣지 않았다. 그러자 둘은 계책을 내어서 진승의 명을 받아 군대를 이끈 뒤에 무신이라는 자를 필두로 조나라에서 독립하여 세력을 이루었다. 하지만 배신이 일어나서 무신은 살해당하고, 둘은 이번엔 조나라 왕가의 후손인 조헐을 데려와서 조나라를 세웠다. 이렇게 급조된 조나라에 장한이 이끄는 진나라 군대의 일부가 쳐들어와서 성을 포위했다. 조헐과 장이는 도망치다가 거록성 안에 갇혔지만 성 안에는 양식도 별로 ..

초한지 2020.11.30

유방의 서진

항우가 숙부 항량의 원수 장한이 이끄는 진나라 군과 싸우는 동안, 먼저 서쪽으로 파견된 유방은 관중으로 향했다. 관중을 가는 도중 고양이라는 지역을 경유하게 되었다. 고양의 수문장인 역이기는 유학을 배운 사람으로, 유방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유방을 찾아갔다. 역이기가 유방을 찾아가서 그를 모시려고 할 때, 유방은 여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발을 씻게 하고 있었다. 역이기는 정말 진나라를 정벌하고 싶다면 예의를 갖추라고 권했다. 유방은 정신을 차리고 역이기에게 예의를 갖췄다. 역이기는 유방에게 진류를 공격하고 그 지역의 양식을 얻을 것을 조언했다. 역이기는 유학자로서 논변에 능했다. 한편 역이기와 함께 합류한 역이기의 동생 역상은 적을 무찌르는 부하 장수로 활약하게 되었다. 유방이 관중에 들어가기 전, ..

초한지 2020.11.30

유방과 한신

항량의 세력에 유방이라는 자와 한신이라는 자가 합류했다. 둘 다 초나라 사람이었다. 유방은 패현이라는 고을의 지방 관리였다. 어릴 적부터 항상 술을 마시고 남들과 탱자탱자 노는 것을 좋아하여 아버지에게 혼이 자주 났다. 유방의 아버지는 이전부터 유방에게 둘째 형을 좀 본받으라고 권했지만 유방은 말을 듣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녔다. 유방은 특히 위나라의 명사 장이, 같은 고을의 왕릉이라는 사람과 어울려 다녔다. 유방이 이렇게 놀기만 하니 그의 형수도 유방을 무시했다. 유방의 형수는 유방이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오면 국그릇 바닥을 두드리면서 국이 없다고 말했다. 나중에 유방이 찾아와서 확인해 보니 국이 있었는데 유방의 형수가 그를 속인 것이었다. 유방은 이를 기억하고 잊지 않았다. 유방은 같은 고을의 사람..

초한지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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