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타

리턴 오브 더 오브라딘 소개

삼긱감밥 2021. 2.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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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obra dinn 

리턴 오브 더 오브라딘은 추리 게임이다. 검문소에서 여권을 검사하는 게임인 페이퍼스 플리즈의 제작자가 혼자서 몇 년에 걸쳐서 만든 게임이다.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모두 혼자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제작 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 있어서 보면 정말 엄청난 노력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게임의 장르는 추리다. 그런데 약간 초현실적인 능력이 가미되어 있다. 주인공은 동인도 회사의 보험 조사원인데, 어떤 선박 한 척이 다가온 것을 발견한다. 이 배는 사람들의 일부 시신만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배도 상태가 안 좋다. 주인공은 이 배에 들어가야 하는데, 다행히 모로코에서 어떤 사람이 편지와 함께 시계를 보내와서 그것을 가지고 배에 승선한다. 

 

시계는 과거로 시간을 돌려서 특정 사람의 죽음 과정을 보여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으로 배에 남아있는 시신을 찾아 시신에 시계를 갖다 대고 사람들의 죽음의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어디까지나 초능력자나 신이 아니다. 그냥 시계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해야할 일은 시계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조사하고, 그 사람들의 이름, 직업, 살해 원인을 맞추는 일이다. 

 

플레이어는 시신을 바탕으로 배에서 일어난 사건을 생각해 봐야 한다. 어디까지나 이 사건을 생각하는 것은 특정 인물의 사망 과정을 밝히기 위해서다. 어떤 사람이 승객인지 선원인지, 선원이라면 장교였는지 일반 선원이나 하급선원이었는지, 이름은 뭔지, 왜 죽었는지를 알아서 기록해야 한다. 기록에 따라서 엔딩에서 특정 인물의 가족에게 보험금이 부과되거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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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흑백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림도 잘 그려져 있지만 음성도 굉장히 잘 쓰여져 있다. 성우도 잘 썼고 배를 오가는 효과음도 괜찮다. 배는 목제 선박이므로 이동할 때마다 찰진 발소리를 들을수 있다.

 

플레이어가 인물을 추측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 게임은 모든 사람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스타일의 게임이 아니므로 약간 난이도가 있다. 처음에 승선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승선 명부를 주기는 하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누가 어떻게 생긴지도 알기 어려우므로 하나하나 조사하면서 찾아야 한다. 다행히 참고하라고 그림도 준다(그림에 누가 무슨 직업인지 쓰여있지 않다)

 

특정한 행동이나 위치를 통해서 선원의 직급을 유추하고, 같이 다니는 사람들의 직업을 통해서 직업을 유추하고, 장비한 옷에 따라서 고급 장교인지 일반 선원인지 구분하고, 피격 장면을 통해서 사람의 죽음을 추측해야 한다. 피격 장면이 불명확한 경우 여러가지 답을 써도 모두 답으로 인정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보다는 정확하게 내용을 기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 등장인물의 발음이나 이름, 인종이 힌트가 되기도 한다. 정말 하다하다 안 되면 옷이나 신발, 소거법이라도 써서 맞춰야 한다.

 

제작자의 전작인 페이퍼스 플리즈도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었기에, 이 게임 역시 스토리가 좋다고 호평이 많다. 다만 어디까지나 추리에 올인한 게임이므로 추리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해도 도통 재미를 못 느낄 것이다.

 

추리 난이도가 약간 있는데, 추리를 통해서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추리하고, 시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시계가 구성한 세계에서 다시 다른 시신을 찾아서 이동하고 이런 식으로 연달아 이어지는 것이 있어서 그렇다. 인물의 이름, 직업과 사인을 정확히 쓴 것이 사람 세명치가 되면 묶어서 세개의 정답을 인정해주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하나씩 쌓아올리듯이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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