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타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삼긱감밥 2021. 1. 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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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는 90년대에 만들어진 RPG 게임이다. 굉장히 오래된 게임이지만 수준높은 한글 패치가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오랜 세월 좋은 스토리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 게임은 pc 게임으로, 주인공과 동료, 주문과 능력치가 있는 점은 다른 알피지 게임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 게임의 주력은 스토리이며, 경우에 따라서 스토리와 대화 선택만 하고 전투는 거의 하지 않고도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알피지 게임의 화려한 전투를 기대한 사람들은 이 게임에 맞지 않을 것이다. 다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좋아하고, 세계관과 배경 설명을 살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 게임이 맞을 것이다. 

 

이 게임의 세계관은 던전앤 드래곤 룰의 플레인스케이프다. 이 세계관에서 세계와 세계는 다른 차원문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차원문을 여는 열쇠는 규칙성이 없고 다양하다. 특정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열릴 수도 있고, 특정 행동을 해야 열릴 수도 있다. 이렇게 차원문을 통해 다른 지역에 갈 수 있다.

 

지역은 하나의 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플레인의 성격은 플레인마다 다르다. 디엔디 게임의 질서,중립,혼돈과 선,중립,악의 구분이 지역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특정한 지역은 악한 사람으로 가득하고 혼돈스러우며 서로간에 증오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지역은 무난하게 평범할 수도 있다. 선한 존재가 악한 행동이 많은 곳에 있으면 힘이 약해진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어떤 플레인 지역에서 악한 행동이 계속 이루어진다면 그 지역이 다른 악한 지역에 빨려들어가서 공간 전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즉 디엔디식 개인성 성향 개념이 지역에도 적용되어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름없는 자라는 사람으로, 자신의 정체와 과거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퀘스트를 수행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길을 정하게 된다. 

 

이 게임의 장점은 스토리, 캐릭터, 세계관이다. 

 

게임이 스토리 위주인데도 사람들에게 호평을 들으며 이름을 남긴 것은 그만큼 스토리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하는 선택에 따라 주민들이 반응하고, 퀘스트의 방향이 바뀐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주된 동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시작부터 주인공을 따르는 말하는 해골 모트, 주인공을 주인으로 모시는 기스저라이 다곤, 주인공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공격적이면서도 애정을 보이는 안나, 서큐버스이지만 매우 정숙하고 고결한 훨 후럼 그레이스, 불 마법사 이그니스, 악은 즉시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베일러, 질서위주의 세계에서 넘어온 기계에 가까운 존재인 노돔 등... 

 

동료들에게 할당된 스토리의 양도 많아서, 실제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살펴보는 것처럼 생기가 있다. 동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풀리게 되지만 이것이 기계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물론 주인공 캐릭터도 여러가지 비밀을 가지고 있고, 이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이 게임의 세계관이 디엔디 룰의 플레인스케이프 라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앞서 언급하였는데, 이 게임 내에서 표현되는 것은 그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넓은 세계관의 일부를 보는 것이다. 그 일부의 세계관이 보여지는 곳은 바로 시길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게임 세계관 내에 존재해야 할 신들의 힘이 간섭하지 못하는 첨탑같은 곳이다. 

 

시길에는 여러가지 당파가 존재하고 있는데, 질서를 중시하는 하모니움, 정의의 집행을 좋아하는 머시킬러, 광기를 좋아하는 카오시택트, 언데드와 협정을 맺고 죽음을 기다리는 더스트맨, 무정부주의 아나키스트, 감각을 체험하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센세이트 등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력을 확장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데, 플레이어도 게임 내에서 그중 몇 가지 당파에 가입할 수 있다. 당파만이 가지고 있는 철학도 확고하며 그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주인공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이런 저런 당파를 만나고 캐릭터와 대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게임에 매우 몰입하게 한다. 

 

물론 옛날 게임인 만큼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다. 인터페이스가 문제다.  

 

스토리 위주의 전개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한 가지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은 이 게임의 인터페이스다. 왠만큼 스토리가 좋다는 것을 알고 플레이해도 참아주기 어려울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답답한 편이다. 게다가 특정 아이템은 게임에 꼭 필요한데 버려지고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게임 플레이에 장애가 된다. 또한 게임 자체가 그렇게 쾌적하고 빠른 편이 아닌 등...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이런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는 플레이하고 10년이 지나도 기억이 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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