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토탈 워

토탈 워 아틸라에서 서로마 제국이 어려운 이유

삼긱감밥 2021. 5. 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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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토탈워 아틸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팩션은 서로마 제국이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나라가 멸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전설적인 으로 측정되어 여태 모든 토탈워 시리즈 중 가장 힘든 국가로 설정되어 있다. 

 

앞서 로마제국의 쇠락 시기를 다룬 로마 토탈워1에서 바바리안 인베이젼이라는 확장팩이 존재했으나, 그 게임의 서로마제국은 어떻게든 그럭저럭 할 수는 있었던 것에 반해 토탈워 아틸라의 서로마 제국은 난이도가 훨씬 어려워져서 왠만해서는 플레이하기 어려운 국가가 되었다. 

 

물론 망해가는 제국을 내 손으로 되살린다는 재미=대체 역사의 성립, 난이도가 어렵기 때문에 더 깨보고 싶은 모험심, 야만족에 맞서서 방어를 한다는 디펜스 게임같은 플레이가 플레이를 재밌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이 게임에서 서로마 제국은 너무나도 어렵고 근성이 필요한 선택지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일단 플레이를 하면 국경이 너무 넓어서 어디를 방어하고 어디를 개발해야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동쪽은 동로마제국이 있고 백훈족 패치 이후로 페르시아가 백훈족과 싸우느라 동로마 제국이 잘 나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로마제국이 있는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서로마제국의 위험 지역이다. 서로마 제국은 북쪽으로는 브리타니아, 남쪽으로는 마우레타니아와 아프리카까지 다스리고 있다. 북쪽의 브리타니아 부족들이 쳐들어올 경우 이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데 동시에 색슨 족이 브리타니아에 해군으로 침략을 시도하므로 브리타니아 섬은 방어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게다가 이미 게임 시작 시기에 수에비 족이 갈리아에 들어와 있는 상태로 시작한다. 이후 게르만족들이 서쪽과 남쪽으로 계속 이동하는데, 오늘날의 스위스와 유고슬라비아에 해당하는 지역들은 이것을 막을 시간도 없고 트여 있는 지역이 많아서 방어할 기회도 없이 바로 무너지게 된다. 아프리카와 마우레타니아 역시 다른 소규모 국가의 침략이나 반란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로마 제국으로 플레이하려면 그냥 모든 병력을 내려서 이탈리아 북부, 갈리아 북부를 틀어막는 방식으로 이민족들이 더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다행히 이탈리아 북부에는 여러 도시가 있어서 이동하면서 방어할 수 있다.

 

2) 또한 서로마 제국은 내정이 엉망이다. 토탈워 아틸라에서 여러가지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특히 바뀐 것이 있다면, 식량 시스템의 변화다. 로마 토탈워2 같은 경우에는 특정 지역에서 식량을 많이 생산한다면 그 식량을 제국 전체가 공유했다. 이집트의 식량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선 식량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토탈워 아틸라의 경우 한 주에서 아무리 식량이 샘솟고 있어도 인근 지역에서도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지역은 식량 특화, 어떤 지역은 경제 특화 이런 식으로 짓기가 어렵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면 대부분의 속주가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식량부족에 대한 페널티로 공공질서가 요동치기 때문에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려면 식량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그럴 자금이 없다는 것이다. 병력 유지하기에도 그렇게 자금이 많지가 않고, 야만족들이 끊임없이 지역을 치고 약탈한다. 따라서 상당수 속주는 반란이 터지도록 내버려두고 이탈리아와 히스파니아 지역에서나 식량을 생산하는 식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3) 여기에 더해져 초반 병종들도 굉장히 약하다. 로마의 병력들은 게르만족이 이끄는 보병에 비해 특별히 강한 것이 없고 그들에게 많은 타격을 주지 못한다. 적 부족 군대는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끊임없이 밀고 내려오는데 효율적인 전투로 피해를 줄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4) 서로마 지역 상당수는 기독교, 다신교를 비롯하여 다양한 신앙이 공존하고 있어서 종교로 인해서 이득을 보기 보다는 혼란이 가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공공질서를 올리기 위해서 강당 건물을 설치하면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영향력도 함께 증대된다.

 

5) 내정 테크에서 기술을 열심히 올리다 보면 기존에 있던 로마의 기술들이 실전되서 사라진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에 더해서, 로마 황제 호노리우스는 그다지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그렇고 게임에서도 딱히 이 황제를 가지고 내가 엄청난 업적을 이뤄야겠다는 동기가 일어나지 않는 비리비리해 보이는 캐릭터다. 코에이사의 삼국지 가상 시나리오의 경우 세력이 약한 군주로 플레이해도 캐릭터만 멋있으면 집중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호노리우스는 특성도 그렇고 딱히 그렇게 열심히 키우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런 요소로 인하여 토탈워 아틸라 서로마제국 플레이는 굉장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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