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나 애니메이션 리뷰

삼국전투기

삼긱감밥 2021. 6.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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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투기 소개

 

삼국전투기는 최훈이 연재했던 삼국지 만화이다. 진수가 쓴 삼국지 정사,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 그냥 작가만의 개그를 만화가인 최훈이 적절히 배합하여 제조한 만화이다.

 

등장인물들은 최훈이 창조한 캐릭터 아주 약간에, 다른 작품에서 패러디한 캐릭터들다수로 이루어져 있다. (장비는 창조 캐릭터이지만, 초주, 여몽 등은 슬램덩크 캐릭터 변덕규, 강백호를 따왔다던가, 이외에도 토이스토리, 맥도날드 음식 등등 다양한 패러디를 시도했다. 실존 인물도 있고 원전이 있는 가상 인물도 있고 창조 인물도 있다. 아예 인물이 아닌 존재도 가끔 나온다)

 

삼국전투기라는 제목 답게 전투 위주의 만화다. 그렇지만 정치적인 문제나 파워 게임 등도 잘 묘사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런 삼국지 만화는 삼국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볼 가치가 있다고 추천한다.

 

최훈

최훈은 만화가이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만화공부하러 일본에 갔다가 돌아왔다. 돌아와서 하대리 시리즈를 그리다가, 2006년 무렵 삼국전투기 연재를 시작한다. 그리고 약간의 공백기를 거쳐서 10년동안 삼국전투기를 연재했다. LG팬으로 유명하며, 이후 클로저 이상용 등의 야구만화도 연재했다. 

 

장점

동탁 집권이후 삼국의 멸망까지 묘사한 웹툰이다. 현대에 삼국지를 이렇게 길게 제대로 다룬 작품이 국내에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을 들여 썼다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삼국전투기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제갈량 사망이후의 삼국내 권력관계의 변화를 매우 잘 다루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삼국지 9할은 제갈량이 죽는부분에서 끝나고 1할은 강유의 북벌과 촉,오의 멸망(여기에 육항과 양호 정도)다루고 끝나버린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제갈량의 사망 이후 묘사를 매우 잘해냈다. 라이트한 독자들이 잘 모르는 위,촉,오의 권력관계와 역학구도 변화, 실제 인물들의 권력다툼등 기존 삼국지 작품들이 묘사하지 않은 부분을 꼼꼼히 다루었다. 특히 고평릉 사변과 사마가문의 조위 찬탈을 매우 잘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제갈탄을 갈피를 잡기 어려운 독특한 인물로 묘사한 것이나, 오나라의 권력투쟁 등도 잘 묘사해서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단점

만화가 오래 연재되다 보니까 이게 초반부는 지금 보면 이상하거나 낡은 센스의 느낌이 드는 것도 없지 않다. 인물의 원전이 된 몇몇 캐릭터는 너무 짧은 시기에 유명했어서 보고 나서 별로 감흥도 없을 수 있다. 한시적인 소재의 캐릭터를 오래 활동한 인물의 그림으로 쓴 탓에 일어나는 일이다.

 

제갈량의 북벌이 꽤 심심하게 그려져서 이렇게 끝내 가지고 후반부 다 대충할 셈이냐는 비판도 받았으나, 이후엔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그려서 좀 만회가 되었다. 

 

사실 연재 당시 제일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내용이 아니라 시기였다. 워낙 최훈이 만화를 늦게 올려서 비난이 많았다. 수요웹툰이지만 한동안 수요일날 올라오지 않는 날이 많아서 '다른 만화보다 한주 일찍올라오는 목요웹툰' '수요웹툰인데 수요일날 만화보러온 독자가 잘못아니냐? 금요일 오후에 왔어야지' '최훈 LG야구보느라 그림 접었습니다' 등등 악평이 줄줄 달린 적도 있었다.

 

수요웹툰이지만 때때로 금요일날 봐도 업뎃이 안된적이 있었으니 독자들이 분노한 것이다. 이후 칼같은 정각 업데이트가 일어나고 만화의 수준 자체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런 비판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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