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나 애니메이션 리뷰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 이시구로 마사카즈

삼긱감밥 2021. 7. 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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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약칭 그래마을은 이시구로 마사카즈라는 만화가가 10여년에 걸쳐서 그린 만화 작품이다. 샤프트에서 애니메이션화도 했었는데 방향성이 달라서 좀 기대할 만한 퀄리티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마을의 장르는 추리,미스터리,SF가 섞인 일상물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좀 다양하다. 나중에 성운상도 받았다.

 

이 작품의 가장 놀라운 점은 10여년에 걸쳐 연재되었는데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라는 것이다. 이 만화는 앞부분에 나왔다고 해서 시계열 순서가 앞인 것이 아니고, 뒤에 나왔다고 해서 뒤가 아니다. 정말 놀라운 만화다. 애초에 작가는 시계열을 배열한 다음 설정을 다 짜놓고 만화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령 이 만화의 시계열적으로 앞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는 만화의 뒷부분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시계열 순서로 앞부분인 이야기가 시계열 순서로 뒷부분인 이야기가 나오고 몇년 후에 연재되고 이런다. 이런 어려운 묘사들이 다 아귀가 딱딱 맞아서 내용을 거슬러 올라가면 전개가 맞는다. 

 

장르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내용이지만, 가끔 외계인이나 시간여행 소재가 나오는 등 SF적이고, 미스터리적인 것도 있고 괴물이나 귀신같은 것이 나오기도 한다. 추리나 탐험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성장, 로맨스스러운 분위기도 있다. 고등학생의 일상을 참으로 재밌게 다룬 느낌이다. 누군가 나에게 만화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것을 추천하겠다.

 

주인공은 아라시야마 호토리라는 추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이지만 다른 인물들의 비중도 높은 편이고 에피소드마다 단역이 주인공인 것도 있어서 천차만별이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 및 설정 스포일러!

 

아라시야마 호토리

호토리는 추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여고생이다. 작중 고1, 2, 3을 겪는데 자라면서 점점 추리력이 좋아지고 사람도 진중해진다. 호토리는 중간에 한번 머리카락을 잘못잘려서 깎아버리는데 이 머리카락을 보고 작중 시간대를 추측할 수 잇다!

 

어린 시절부터 추리와 미스터리 작품을 읽으면서 해당 장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카메이도 시즈카에 의해 설계된 것이다. 사나다가 좋아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라서, 누군가를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고 음습하다고 생각하는데 혼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화를 당할 뻔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리고 탓츤에 따르면 자신이 타겟인 사건엔 둔하다. 

 

카페 시사이드라는 곳에서 메이드로 일하는데 사실 메이드 카페라는 큰 의미는 없고 그냥 동네 식당같은 느낌이다. 사실 호토리가 메이드로 일하는 것도 이미 설계된 것이다. 카페 시사이드의 점원으로 일하도록 어릴 때부터 우키 할머니가 카레를 공짜로 준 것.

 

작중 차에 치여서 한 번 사망하나 천국에서 돌아온다. 호토리가 이미 죽은 영의 말에 대답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미 한 번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작중 단 한 번 대재앙이 들이닥쳐 수많은 사람이 죽을 위기에 쳐하는데, 호토리는 타인의 미래를 소중히 여기므로 이것을 스스로를 희생하여 해결한다. 그러나 이후 어떠한 전개로 인하여 되돌아온다.

 

호토리의 반응을 보고 시계열이 짐작이 되는 것이 있는데, 머리카락이 기본적인 것이고 그외에 콘의 이사를 파악한 후엔 가까운데 이사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모리아키 선생을 좋아하는 사람 에피소드 이후에는 사람이 무거워지고 애정 문제에 대해 말을 줄인다. 

 

탓츤=타츠노 토시코

호토리가 시사이드에서 메이드 카페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 들어온 호토리 나이 또래의 여자애다. 처음에는 호토리와 친하지가 않아서 아라시야마 상이라고 한다. 나중에는 호토리를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런 저런 사건을 맡기다가 인정하게 되어 점점 친해진다. 호토리를 좋아하는 남자아이 사나다를 좋아한다. 미형이라는 묘사가 많아서 반에서 탓츤을 쳐다보지 못하고 말을 못 거는 아이도 있을 정도다. 해당 학생은 호토리에겐 말 잘 건다.

 

탓츤은 오타쿠인데 스스로는 이걸 남에게 숨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작중 등장인물과 독자는 탓츤이 오타쿠라는 것을 알고 있다. 

 

수영을 매우 못하고 물과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제기능을 못하는데, 본인은 초반부에 나름 이것을 숨기려고 한다. 탁구를 매우 잘했으나 선수를 노릴 정도는 아니다. 본인 입으로 자기는 약간의 재능이 있지만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나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한다고 한다.

 

말을 생각없이 한다. 아무 생각없이 말하므로 호토리보고 만쥬같다고 폭언을 하기도 한다.

탓츤을 자꾸 우메코라고 불르는 할머니가 한 명 등장하는데, 이것은 할머니가 자신과 잘 만나지 않는 음악가 아들의 아내와 헷갈린 것이다. 

탓츤이 사나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나다가 등장할 것 같은 상황이 오면 옷매무새가 달라지고 집의 인테리어를 정리한다. 세심하게 봐야 보이는 것이다. 

 

사나다 히로유키

 

호토리를 사랑하는 남학생. 

 

콘 후타바

그래마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처음에 호토리가 고양이를 키우는 소년인줄 알고 접근하나, 사실 만화 3화 부분에 경찰과 대화하는 호토리 근처에 나온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본인도 고양이 같은 성격이다. 손이 많이 가고 사람을 잘 안 따른다고 해야하나.

부모님은 어머니는 영국계 하프, 아버지는 일본인으로 기상학을 연구하고 있어서 외국에 있다. 즉 그래마을에서 콘은 혼자 자취중이다. 외국계 쿼터인 관계로 외모가 뛰어나다는 묘사가 많고, 체형이나 신체 자체가 미형이다. 

 

콘은 호토리보다 연상이지만, 실제로는 콘이 일방적으로 호토리를 의지하는 관계다. 이는 과거 콘이 믿고 의지하던 선배에게 배신당해서 인간관계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이 트라우마를 탓츤이나 하루에 같은 후배들이 깨고 도와주려 하였으나 잘 되지 않았는데 호토리가 콘을 도와주었다. 실제로 콘은 호토리가 없는 세계관에서는 고등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서 등교거부하게 된다. 

 

머리도 노랗고 피어싱도 했지만 아이같은 점이 정말 많다. 대충 봐도 많다. 콘이 호토리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할 때 어른스럽게 나오지만 실제로 콘은 해당 에피소드에서 부모님한테 칭얼대는 편이다. 콘의 부모님이 전근가는 에피소드에서 콘은 부모님한테 왜 가냐고 충격받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콘이 호토리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할 때는 어른스럽게 받아들인 것처럼 나온다.

 

또한 콘이 팥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호토리는 팥이 들어간 음식을 안 사온다.

 

콘이 애같은 모습을 보이는 면은 이외에도 많은데, 자신만이 아는 남이 모르는 드립을 치는 장면도 있다.

 

콘은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서툴러서 부활동에 빠져도 제대로 말을 못하는데 호토리가 이것을 말하게 해서 트러블을 줄여준다. 콘은 산이나 들판같은데 가면 나뭇가지를 드는 버릇이 있는데 이건 의외로 초반부터 나온다.

 

콘은 오컬트나 미스터리에 관심이 많고,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탐험처럼 기뻐하는 일면도 있다.

콘은 혈액형이 B형인 사람을 싫어하는데 과거 자신을 배신한 선배가 B형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탓츤과 카메이도 시즈카가 B형이다.

혼자서 밥먹는 것을 못해서 밖에서 밥먹으면 불안해한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인데, 심성이 착해서 호토리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날붙이 같은 것을 손으로 가리거나 자기 쪽으로 드는 묘사가 있다. 나중에 1지망 대학에 탈락하고 2지망 대학에 간다.

콘의 가장 압권인 부분은 이 만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기를 3인칭으로 부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가족과 있을 때 나온다)

 

콘을 좋아하는 선배가 있어서, 콘에게 연하장을 초반부터 보내는 등 관심을 갖지만 서로 이어지지 못한다. 

 

카메이도 시즈카

중고 가게 주인의 딸로, 실질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부업으로 추리소설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시즈카는 이 작품에서 특히 중요한 캐릭터인데, 호토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시즈카는 어린 시절 고등학교 때 알게 된 소년과 대화하면서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을 써서 또 하나의 내가 읽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을의 재활용 시장에서 호토리를 만나서 호토리에게 자신의 작품을 읽히면서 점점 작품을 써내려가 마침내 소설가가 된다. 호토리는 이것을 초반에는 모르지만 마지막 부분쯤에서는 알게 된다. 

 

시즈카는 박력있는 인물로 나오고, 등장인물들보다 연상인데다가 재력도 갖추고 있다. 추리력도 뛰어나서 어른처럼 보인다. 그러나 호토리와 비슷한 인물이라는 듯한 내용이 계속 언급되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어른스러운 캐릭터는 아니다. 호토리는 어린 시절의 시즈카를 닮았고, 호토리가 머리가 길어지면 지금의 시즈카와 비슷해진다.

 

실제로 호토리가 사기꾼한테 신발사기를 당할 때 시즈카도 이미 신발사기를 당해서 똑같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ㅋㅋㅋ 시즈카는 너구리같은 호토리네 개도 제대로 잡지 못한다. 호토리가 없는 세계의 시즈카는 추리소설가가 되는데 실패해서 카페 알바가 되고 박력도 없고 더 유약해보이는 사람이 된다. 

 

시즈카는 우키 할머니를 아줌마라고 하는데, 처음 봤을 때 아줌마였기 때문이다.

 

우키 할머니

카페 시사이드의 주인. 남편이 돌아가신 후 그 뒤를 이어서 영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우키는 어린 시절의 호토리에게 계속 공짜 카레를 먹여서 이후 카페에서 일하게 했다. 중간에 호토리네 집 개가 길을 잃었을 때 잡으려고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는데, 이 에피소드보다 시계열이 뒤인 에피소드들은 할머니가 자꾸 허리도 아프다 하고 다리도 아프다고 한다. 스키장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마츠다 슌사쿠 경찰

경찰로 호토리가 사는 동네를 담당하고 있다. 호토리가 맨날 이상한 행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같이 얽혀서 고생하지만 심성이 착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초반과 후반의 경찰 계급장이 다른데, 아마 중간에 방화범을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경 벗으면 인상이 달라져서 다른 사람이 못알아볼 정도다. 몸이 매우 강하고 몸싸움에도 능하다. 

 

하리바라 하루에

호토리, 탓츤과 동갑인 친구. 콘의 후배다. 뻐드렁니가 인상적인 캐릭터다. 성실하고 착하며 자기 노력을 게을리하지않는 정상인 캐릭터다. 콘이 외따로이 떨어져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으나 호토리가 같이 다녀주는 것을 보고 긍정적으로 여기는 등 마음도 착하다. 탁구에 매우 관심이 많으나 스텝이 별로였는데 이후 드럼연습을 하면서 이 부분도 보완된다. 기본적으로 정상인이므로 하루에가 하는 행동들은 일관적이고 모순되는 부분이 별로 없다. 어린이들도 잘 대해줘서 아이들과 금세 친해진다. 

 

모리아키 선생 

모리아키 선생은 호토리가 다니는 학교의 수학 교사다. 그런데 호토리가 하도 수학을 못하고 말도 안 되는 비논리적인 사고를 하니까 늘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잘생기고 부자라서 그런지 과거 학생한테 고백받은 적이 있고, 그 학생은 이후 학교를 졸업한 뒤 모리아키 선생의 동료 선생이 되어 그의 인생을 범죄 수준으로 스토킹하고 있다. 

 

모리아키 선생의 조부는 이상한 그림을 그리던 화가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 미스터리를 풀게 된다. 모리아키 선생의 후손은 나중에 시간여행을 하는 비행사가 되어서 호토리 세계선에 시공을 여행한다. 이건 만화책엔 안나오고 애니메이션 버전에서만 이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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