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Democracy 3

데모크라시 3 아프리카 후기

삼긱감밥 2021. 6.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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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 데모크라시3의 스탠드 얼론 확장팩인 데모크라시 아프리카가 나왔길래 플레이해보았다. 3이 기본적으로  선진국인 프랑스, 영국, 호주 등을 무대로 했었지만 이번엔 보츠와나, 튀니지, 이집트 등이 등장한다. 과거에 모드로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나 크로아티아는 플레이해본 적 있지만 그건 유저들이 만든 것이었고 공식 개발사에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새롭게 다양한 국가들을 플레이하니 더 재밌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게임을 시작했는데!

 

정말 어려워졌다. 본판이랑 비교해서 정말로 어려워진 것이다. 일단 대부분의 국가가 민주주의 수준이 낮고 갈등이 폭발하기 쉬운 사회구조이기 때문에 초심자에겐 정말 어렵다. 3을 어느 정도 하고 나서 시작하는 나도 초반에 심각하게 암살을 많이 당했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간 느낌이다.  

 

새롭게 추가된 요소는 국가 외에 민주주의, 분권, 공무원 부패도.  선택 가능한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이라 어느정도 섲아하면 산업 신흥 국가로 발돋움하는 이벤트가 뜨기도 한다. 새롭게 등장한 세력으로 여성과 페미니스트가 있는데, 아프리카의 여성 인권이 저조한 편이고 여성 할례를 비롯한 악습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갈등을 잘 조절해야 한다. 페미니스트 집단에 쉽게 살해당하니 주의. 

 

정치 집단이 시골과 도시로 나뉘고 도시 개발이 과하게 진행되면 도시 인구과밀현상이 안좋은 사회현상으로 등장한다. 어느정도 이상 발전하면 일어나는 현상인데 피하기 생각보다 어렵다,.

 

새롭게 추가된 정책은 농촌을 진흥시키는 정책과 여성 관련 정책이 주가 된다. 농촌 네트워크를 집행하는 정책을 자주 채용했다. 농촌 관련 정책을 채택하지 않으면 도시 과밀이 너무 심해져서 매번 채택했다. 여성 관련 정책은 여성 할례 금지와 여성 우대 정책 등인데, 이를 시행하면 보수주의 지지율이 내려가기 때문에 진짜 조심해서 하나 하나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천천히 집행했다간 살해당하니 주의. 

 

대부분 국가가 교육 수준이 낮은데, 아동 노동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아동 노동을 확 풀어버리면 교육이 오르지만 역시 지지도 급감으로 살해당할 수 있으니 주의.

 

낙태는 자유로운 국가가 많은데 이것이 종교계의 지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밖에 공무원 부패 관련 정책과 아동 노동 금지 정도. 교통 정책은 별 변화가 없는듯하다. 

 

새롭게 등장한 좋은 요소는 희귀 동물 관광, 광산 채굴 등이 있는데 모두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국가마다 초기 상태가 다른데 3 본판과는 달리 초반에 흑자로 시작하는 나라들도 있다. 이집트로 시작하면 정치 자본이 매우 높게 유지되나(체제 특성을 반영한 것인가?) 야권이 선거 불참 선언을 해서 정국을 혼돈으로 끌고가기도 한다.

 

뭐 어쨌뜬 높아진 난이도와 약간 더 다양해진 요소들 덕분에 즐길만했다. 초심자는 이 버전으로는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 팬이라면 암살의 위험과 함게 스릴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10.2 추가

국가 선택에 왼쪽에 있는 나라가 가장 쉬운 나라고, 오른쪽으로 갈 수록 어려운 나라다. 나라마다 특징이 있고 광산이나 민주주의 정도가 다르기에 항상 왼쪽이 쉽고 오른쪽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인 경향은 그렇다.

 

따라서 세네갈 오른쪽에 있는 나라들은 한번에 플레이해서 잘 깨기가 어려웠고 여러번 해야 깰 수 있었다. 주로 문제가 된건 두가지였는데

 

1) 여성주의 정책 타이밍 잡기

2) 리버럴 지지 조절하기

 

새롭게 추가된 단체인 여성은 굉장히 다루기 까다로운데, 여성에게 우호적인 정책이 보수파들이나 종교집단에게 부정적인 정책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낙태 법이나, 여성 할례 금지, 성평등 우대조치 모두 갈등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정책이다. 그런데 여성 단체에 살해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정책을 미리 적절하게 집행해두어야 한다. 여성 관련 법안의 정치자본 소모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여성단체의 암살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고 집행하면 보통 다음 턴에 살해당한다. 따라서 이 정책들을 미리 집행해야 한다.

 

문제는 다른 암살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집트같은 나라는 종교인이 80%가 넘기 때문에 종교적인 문제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낙태 법안의 정도에 따라서 시작하자마자 종교주의자들의 지지도가 폭락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국가는 성매매가 합법화되어있어서 가만히 내버려두면 보수파의 암살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런 정책까지도 조절하려면 정치자본이 굉장히 모자라게 된다. 결국 다른 정책과 여성주의 정책을 어떻게 조화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가까스로 암살을 피하고 집행하냐가 운명을 가른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플레이 할때는, 처음엔 여성관련 정책을 주루루 한꺼번에 집행하려고 했지만, 나중에 갈수록 이런 식으로 플레이해서는 다른 암살이나 사회불만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져서 우선 family planning이나 여성할례금지같은 법안부터 처리하고 정치자본이 많이 드는 법안은 그때그때 타이밍을 봐서 처리했다.

 

리버럴은 처음에 거의 없는 국가도 있다. 안정도가 너무 개판이라서 나라가 불안정한 경우에는 리버럴 멤버십이 최하를 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 할만한데 문제는 범죄를 진압하고 가까스로 나라 꼴을 갖추면 리버럴 조절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새롭게 리버럴 세력이 등장했는데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무장 경찰이나 인권 침해적 법안을 많이 도입한 상황이다. 특히 이집트는 영장없는 구금도 있어서 리버럴들이 화나기 딱 좋다. 그래서 리버럴들이 국가가 안정세에 드는 경우에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 암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이나 감옥, 경제 정책만 적절히 조합해도 치안 정책은 어느정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체포없는 구금이나 무장경찰을 폐지하고 싶어질 지도 모르지만, 이런 정책들을 폐지하는데 드는 정치 자본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리버럴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법질서 분야의 리버럴들이 좋아할 마한 반부패 친민주주의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체적으로 암살당하기 쉽기 때문에, 특정 장관을 임명하여서 정치자본과 계층의 지지율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는 장관을 임명하면 특정 계층의 분노가 좀 잦아든다. 리버럴이나 여성 지지를 받는 장관을 임명해서 어떻게든 위기를 넘기거나, 법인세나 각종 자본과 관련한 세금이 많이 붙어서 자본주의자의 분노가 치솟고 있을때 자본주의자 지지 성향의 장관을 임명해서 때우는 것이다. 

 

물론 내가 복지정책을 많이 집행할 거라면 자본주의자 성향의 장관은 말 그대로 일회용이고 이후에는 점점 투덜거리다가 나중에는 아예 옷을 벗으려 할것이니 타이밍에 맞게 조절해야한다.

 

게임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이전 판에서는 신경쓰지 않던 장관의 정치자본 관리와 지지 세력 문제가 중요해졌다. 타이밍에 맞는 정책 집행도 중요하므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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