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신영복씨가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한 동양고전 읽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내용은 1서론 2시경, 서경,초사 3주역 4논어 5맹자 6노자 7장자 8묵자 9순자 10법가 11 불교,신유학,대학,중용,양명학이다. 일반 대학생을 위해 강연한 것인듯 하고, 저자인 신영복씨가 이 분야의 전문 학위자가 아니기에 쉬운 설명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다.
2. 신영복
1941년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지내다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20년동안 복역하다가 민주화후 가석방되어 출소된다. (이후 1998년 복권됨) 이후 성공회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최근 출판된 담론 등이 있다.
저자는 어렸을때 약간의 동양 고전 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 내용
이 책은 동양 고전을 읽고 해석하며 느끼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11개로 장을 나눈다. 처음엔 어떤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지 간략히 설명하고, 서양과 동양의 철학과 사상의 차이를 논한다. 2~5장에선 4서 3경중 논어, 맹자와 시경, 서경, 역경의 5가지 기본 유교 서적을 설명하고, 6~10장에선 춘추전국시대의 사상을 설명한다. 11장은 나머지 중국 사상을 묶어 정리한 느낌이 강하다.
보통 한 장에선 시작하면서 이 장에서 다룰 사상은 어떤 사상인지 간략히 설명하고, 그 이후부턴 고전의 원문을 적어둔다음(한문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게 한글로 잘 설명을 해놓았다.) 그 글귀를 해석한다. 글귀 자체의 해석에 집착하기 보다는 전체성에 집중한다.
4. 특징
저자는 서양과 동양 철학의 차이를 크게 존재론과 관계론으로 구분한다. 서양은 한 개체의 존재로부터 시작하여 끊임없이 뻗어나가려하는데에 비해 동양은 사회적 관계와 망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양식 근대화와 자본주의에 비판적이고 노자를 높게 친다. 이점을 참고하고 읽으면 좋다.
대부분이 철학적인 내용이지만, 종종 저자의 일상적인 경험 이야기도 약간 들어가 있어서 완급조절이 있다.
5. 난이도
동양 고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 책만 읽고 바로 동양고전에 대해 학습을 시작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읽히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3장 주역과 6장 노자, 11장 양명학은 매우 어렵게 느꼈다. 서문에서 말하는 존재론과 관계론 부분도 서양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감이 안잡힐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대중교양서로 간단한 지식을 학습한 뒤에 이 책을 읽는 것이 해석의 폭을 넓히고 학문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혹은 원본을 읽고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면 다른 견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을 것같다.
내가 생각하기엔, 쉽고 간단한 교양도서->강의->원본 도서의 순서로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6. 관련 서적
시경, 서경, 역경(주역),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노자, 장자, 한비자, 사기, 춘추좌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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