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

이솝 우화 / 이솝

삼긱감밥 2021. 7. 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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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씨가 번역한 이솝 우화다. 아 물론 이솝이 썼으니까 이솝 우화지만 천병희씨가 번역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무려 천병희씨가 번역했는데 8000원인 것이다.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천병희씨는 고전 문학을 주로 번역하는 분이다. 천병희씨가 번역한 책들은 대개 숲 출판사에서만 나오고 가격도 꼭 '어차피 살 사람은 사니까' 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서 여간 잔망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책이 막 비싸고 그렇냐 물으면 다른 책에 비해서 비싼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가지고 싶은 마음이 많으니까 더 비싸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이솝 우화는 무려 8000원이다.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냈다. 내가 이 책을 구매했을 시기에는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낸 천병희 씨의 책은 이 이솝 우화와, 아나바시스(페르시아 원정기), 메난드로스 희극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절판된 것으로 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절판되지 않은 책들은 만원 이하의 가격에 매우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물론 싼 이유가 있다. 일단 13년이나 전에 나온 책이다. 그리고 책 편집이 좀 좋지 않다. 글씨를 다 때려 박아서 그야말로 책 형식만 갖춰서 나온 것이다. 표지랑 내용이 있을뿐 디자인이나 기타의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같았다.

 

그런 책이야말로 나의 취향에 딱 맞는 것이다. 요즈음에는 책이 보통 비싼 것이 아닌데, 200-300페이지 정도의 교양서도 표지를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디자인도 입체적으로 해서 만든다. 그리고 가격도 15000원부터 시작하니 절망스럽다. 이 책처럼 내용에만 집중해서 싸게 만들어지는 책이 많으면 좋을텐데.

 

1. 소개

이 책은 이솝 우화다. 이솝이 만든 우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이솝이 만들었는지 완전히 확실한 것이 아니다. 이솝이 원가 유명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솝의 이름을 빌려서 발표한 것도 있는 듯하다. 전국책에 나오는 소씨 일가가 여기 저기 나오는데 실제론 소진이라고 보기 어렵고 세객이 소진의 이름을 빌어 남은 듯한 것과 비슷한 이치인가보다. 

 

그래서 그리스의 이런 저런 이야기가 대충 다 묶여 있다. 이야기는 백여개가 넘으며, 이야기 밑에는 간단한 교훈이 적혀 있는데 아무래도 후대에 만들어진 것 같은데 내용과 안맞는 것이 있어서 별로다. 이야기는 교훈적으로 좋은 이야기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약삭빠름, 악한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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