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올재 삼국사기 세트 / 김부식

삼긱감밥 2021. 7. 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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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홍정욱 헤럴드 미디어 회장이 운영하는 올재 사단법인에서 만들어진 올재 클래식스의 하나이다. 이곳은 과거의 고전을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이 책은 고려시대의 문인 김부식이 작성한 삼국사기이다. 삼국사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신집, 유기 등이 있었다고도 하나 전해지는 것은 없고 현재는 이 삼국사기 정도가 남아 있다. 김부식은 신라를 정통으로 보고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 서술을 한다.

 

그래서 분량도 신라에 관한 것이 제일 많고, 고구려가 그 다음이며, 백제에 대한 기록은 굉장히 부실하고 멸망 시기에 대한 것도 내용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신라, 고구려, 백제 순서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1권이 400페이지 정도인데 백제의 분량이 겨우 5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신라의 백제 정벌과정이나 당나라와의 외교 과정은 비교적 자세한 편이다.

 

2.

읽으면서 든 생각들

*고구려

전체적으로 삼국사기 내용에 전투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고구려는 인근에 다양한 부족들이 살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군소 국가를 통합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  병력차를 감안하였을 때 당나라와의 전쟁은 무리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당 태종을 막은 안시성주는 연개소문과 정치적으로 갈등이 있는 독립된 세력이었는데도 적을 막았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중앙의 지원 없이도 적을 막았다는 뜻인데 당시의 병력비를 생각했을 때 매우 놀랍다. 적이 지은 건물을 쳐들어가서 빼앗기도 하고 용맹이 뛰어난 듯 보였다.

 

동천왕은 처음에 관구검과 만나서 승리를 거두고, 그 다음에도 승리를 거두지만 관구검이 방진을 시도하자 대패하여 나라가 망할 위기에 빠진다. 이것은 최훈 작가의 네이버 웹툰 <삼국전투기>의 묘사와 같다.장수왕 대에 비교적 중국과 관계가 원만했는지 조공 기록이 많다. 그동안 백제를 공격하여 개로왕을 죽였다.

 

*백제

백제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적어도 북방의 고구려보다는 영토가 비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삼국중에서 백성들이 먹고 살 수가 없어서 다른 나라(주로 신라)로 도망갔다는 표현이 제일 많은 것이 백제이다. 고구려와의 전쟁을 위해 징발을 하여서 도망가기도 하고, 먹고 살 방법이 없어서 신하들이 창고를 열어달라고 하는데 왕이 거부하기도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정이 열악했던 것으로 보인다.백제는 왕이 적군에게 죽기도 하고, 암살당하기도 하고, 신하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율도 꽤 되는 등 고구려에 비해서 왕권이 불안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신왕 시기에 고구려에 패한 것이 왕권을 약화시키는 데 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진사왕은 광개토대왕의 능력이 뛰어남을 알고 전투를 피하여 땅을 빼앗겼는데, 아신왕은 전투를 벌여 패하기만 했고 징발로 백성들이 신라로 도망가게 만들었다. 이후 백제에서는 왕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의자왕 대의 전쟁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상대하는 신라의 장군도 김유신이 등장하는데, 매번 김유신과 싸웠는지는 모르겠으나 왕이 직접 신라의 성을 공격하여 성을 수십개씩 빼앗고 항복한 김유신의 사위를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신하 의직이나 윤충 등도 강하게 나온다.

 

성충과 흥수가 의자왕에게 직언을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의자왕과 무왕은 비교적 사치스러웠던 느낌이 든다. 기벌포와 탄현을 막으라고 하지만 조정은 이를 거부하고 당나라 군대가 기벌포를, 신라 군대가 탄현을 넘어오게 만든다. 이후 계백이 신라군을 상대했으나 중과부적으로 패사하고 나중에는 당나라 군대에도 대패한다. 의자왕이 죽은 후에 삼국시대 오나라의 마지막 군주 손호의 무덤 옆에 묻혔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신라

백제와의 전쟁 이후에 당나라와의 전쟁이 매우 치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애당초 백제의 의자왕이 항복한 후에도 백제 유민 세력과의 전투가 매우 치열하였다. 김유신이 보급늦게 했다고 당나라 군대에 부하가 살해당할 위기가 되자 그러다 신라군이 당군과 먼저 싸우는 수가 있다고 일갈해서 막아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 *그외 김부식은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에 근거해서 삼국의 일에 대해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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