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쇼와사 2 / 한도 가즈토시

삼긱감밥 2021. 7. 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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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에 대해 알고 싶어서 빌렸다. 다만 쇼와사 1은 안보고 빌렸다. 그래도 이해는 잘 되었다.

 

1. 소개

이 책은 일본인 작가 한도 가즈토시가 일본인들에게 근현대사를 알리기 위해서 쓴 책이다. 그는 평화 헌법을 지키고 싶어하는 호헌파이며, 일본 군부와 전범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사람이라고 하니 보수계열이나 극우파라고 하기는 어려울듯 하다.

 

이 책은 쇼와사 2 전후편으로,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부터 1989년까지를 다룬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가 1945~1955,60년에 집중되어 있어 사실상 그 15년을 위한 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 이후 시대의 설명은 매우 간략하고 한 두장에 몰려 있다. 저자는 그만큼 그 15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기틀을 잡은 시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2. 내용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전후, 55년 체제 수립, 이케다 하야토의 경무장 통상국가안 수립, 경제성장과 사회풍속, 기타 이후 세대의 이야기 등이다.

 

전후 일본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너무 오랫동안 총동원체제였기에 먹을 음식도 떨어져 아사자가 속출한다. 일본을 점령한 미국은 처음엔 진보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정치를 시행하려 했지만, 이윽고 냉전체제 돌입에 맞춰 노동자와 사회주의자 탄압에 들어간다. 맥아더는 천황의 인간선언을 받아내고 일본에 사령부를 두어 통치한다. 

 

전후 이후 발발한 한국전쟁은 전후의 일본을 바꾸게 되었다. 세계가 냉전체제에 들어간 만큼 미국도 일본을 이용하지 않고 내버려둘 수는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일본은 한국전쟁을 기회로 경제발전에 착수한다.

 

일본엔 많은 유명 엘리트 사회주의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내각을 잡아 정권을 수립한 적도 있었지만, 분열로 인해 주도권을 자민당 계열에 넘기고 만다. 자민당의 보수내각과 사회당 야당의 비율은 6:4를 유지하게 되고, 이 체제가 이후 연립내각에 의해 무너지는 80년대까지 이어지는데, 이것을 55년 체제라고 한다. 보수정권이 수십년을 이어 통치하는 전통이 생겨난 것이다. 이후 일본은 정권교체가 아닌 계파의 합종연횡으로 정치가 이루어지게 된다.

 

전후 일본을 어떤 새로운 국가로 만들어낼 것인가? 많은 논의가 있었다. 사회주의적인 국가로 만들자는 의견이나 태평양 전쟁 전과 같은 국가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은 배제되었고, 이케다 하야토의 경무장 통상국가 안이 채택되었다. 이것은 간단한 무장은 갖추되 기본적으로 경제에 집중하는 국가가 되자는 방안이었다. 이후 이 체제로 수십년이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에 중점을 두어 내용을 전개하면서, 현재의 일본 체제의 뿌리를 찾아낸다.

 

3. 특징

이 책은 일반 대중을 위한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이 일반 역사책과 매우 많이 다르다. 우선 특이점으로 서술이 연표 형식이 아닌 시간순서의 이야기형식이다. 당시는 ~했습니다. 라는 문체로 이야기하듯이 말한다. 때때로 저자의 경험이나 체험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또한 당시의 풍속을 알려주는 사진이 때때로 첨부되어 있고, 인터뷰나 다른 사람의 기록을 많이 옮겨실은 것도 주목할만 하다. 

 

기본적으로는 정치사위주로 서술되어 있지만, 경제 사회적인 부분도 짚고 넘어가니 무난하다.

 

4. 기타

전후 일본사에 대해 알고싶다면 읽어볼만 한듯하다. 책 자체에 특정 정치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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