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은 임진왜란 시기 수군을 이끌었던 이순신의 일기다.
크게 이 책을 구분하면 백의종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백의종군 이전에는 삼도수군통제사로서 휘하의 장수들을 통솔해서 전투에 임한다. 이때, 원균과 매우 큰 갈등이 있어서 호칭이 점점 변화한다. 원수사, 원균, 원흉, 흉악한자로 지칭이 변하여서 나중엔 이름도 지칭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가 원균에 대해 정말 악감정을 가졌다는 것이 문장에서 느껴진다.
사실 이억기도 그렇게 마음들어하는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원균처럼 싫어하지는 않는다. 이순신은 단순히 전투만 잘 한 것이 아니었다. 휘하 장수들을 관리하고 소금도 굽고 물고기도 잡고 해야 할 일은 다 하면서 왜군과 싸웠다. (소금을 구운 부분이 묘하게 안좋게 보였을 법하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부상도 있지만 생명에 위협이 가는 일은 없다. 가끔 밑의 사람들이랑 보드게임도 하고 술도 먹는다. 권율을 묘사하는 것이 꽤 부정적이라 권율에 대해 좋은 평이 없다. 이원익에 대한 평은 약간 낫다.
2.
갑자기 일기가 끊기는 부분이 있는데, 관직에서 잘리고 백의종군하게 된 즈음에는 기록이 없다. 이때 이전부터 걱정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들도 왜군의 습격을 받아서 죽는다.
다시 임명되어 돌아갔는데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패한 후라서 배도 몇 척 없고 장군들 상태도 말이 아니다. 이억기를 떨떠름하게 평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억기도 아쉬울 판으로 바뀐다. 만호를 해야 할 사람이 수사를 한다.
주민들은 원균이 패한 후에 서쪽으로 도망쳤으며, 양반들을 죽이기 위해 일본군에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들도 생긴다. 거짓 정보를 알려서 사람들이 정신없어 하는 사이에 소를 훔치려다 죽는 이도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현장 묘사가 처참하고 절망적으로 변한다. 명량 해전 묘사도 암울하다. 아무도 나가지 않고 뒤로 처진 상황에서 이순신이 탄 배만 혼자 앞으로 나아갔다. 안위와 김응함은 따르지 않다가 나중에 상황돌아가는 것 보고 슬슬 눈치를 보면서 가까이 온다.
이순신은 부하장수를 효수할까 생각했지만 배를 돌리면 그 사이에 일본군이 공격할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안위에게 군법에 죽고싶냐고 명령한다. 안위는 앞으로 나아갔지만 왜군에 포위되어 격군이 바다에 빠져 죽는다. 포위된 안위를 구하기 위해 전진하고, 다른 배들도 슬금슬금 따라오면서 왜군을 격파하는데 성공한다. 김억추에 대한 평이 안 좋게 나온다.
3. 전투 부분에 대한 기록은 의외로 많지 않다. 전투 후에 일기를 쓰기 힘들었어서인가? 싶다. 본인이 전사한 전투이므로 당연히 노량해전에 대한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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