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서양 중세 상징사

삼긱감밥 2024. 7.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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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줄 소개

중세 유럽의 다양한 상징과 그 의미, 어원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2. 삼관

이 책은 미쉘 파스투로가 썼으며, 주나미 씨가 번역했고 출판사가 오롯이다. 돼지에게 살해된 왕도 이와 글쓴이, 번역자, 출판사가 같았는데 아주 좋았다. 오롯 출판사는 유럽의 문화와 관련하여 중세 동물지 등 다양한 책을 출판하고 있으므로 일단 출판사가 오롯이면 기존에 잘 알았든 잘 알지 못했든간에 구해서 읽으려고 하고 있다. 저자와 번역자, 출판사가 해당 주제에 전문성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아주 좋고 번역에도 문제가 없다.

3. 기억에 남는 것들

중세 유럽의 여러 상징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상징 이외에 특별히 하나를 관통하는 그런 주제는 없다. 깃발, 체스와 체스말, 색깔, 아서왕, 동물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색과 깃발이다. 색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오늘날의 빛과 색에 대한 관념이 과학적으로 중세에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색의 관념이 우리와 달랐다고 한다. 우리가 가진 어떠한색과 그 보색, 이웃한 색에 대한 관념이 중세엔 들어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세인들이 생각한 가깝고 먼 색이 오늘날 우리와 달라서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잘못된 색, 반대되는 색의 의미로 그렸는데 오늘날의 우리입장에서는 가까운 색을 묘사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색에 대한 관념은 색을 만드는 염료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도 했다.

깃발 문양, 투구꼭대기 문양의 경우 상속의 주가 되는 장자가 이를 가져가서 자신의 것으로 삼기 때문에 차남 이하부터는 이것저것 깃발에 문양을 넣고 투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했다고 한다. 게다가 일부 사람들은 가문의 권위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하여 이런 저런 관념을 넣어서 화려한 위신을 세우고자 했다. 어떤 이들은 가문의 이름을 언어유희로 만들어서 해당하는 동물을 문양에 넣어서 자신의 상징을 표현했다.

체스는 중세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전래된 것이었다. 때문인지 유럽 체스의 규칙도 일반적으로 확립된 룰이 없었고 각 말의 기능이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변경되었다고 한다. 단, 폰은 처음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체스기사는 냉철하고 침착한 이미지가 아니라 중세 유럽에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돌출적인 인간으로 그려졌다. 체스에 대해서 교회는 부정적으로 평하였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체스를 즐기다 보니까 사실 어느 순간부터 규제하기 힘들어졌다. 사람들은 상아나 상아와 비슷한 성질의 동물성 재료로 만든 체스말을 잘 깎아서 보관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좋아했다. 그래서 오늘날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를 보관함에 모셔놓고 보듯이 실제로 체스말을 체스에 쓰지도 않는데 보관하고 숭상했따고 한다.

중세 사람들이 생각한 동물은 각자 마음에 가지고 있고 문학적 의미에서 다루어진 성격을 중시했기 때문에, 실제 그 동물이 가진 성격과 특징보다는 문화적으로 재구성된 동물의 특징이 문학에서 언급되고 우화적으로 설명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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