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서유럽 농업사, 슬리허르 판 바트

삼긱감밥 2024. 7.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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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 책은 서유럽의 농업사를 500년대부터 1850년대에 이르기 까지 농지 경영, 농민들의 구조, 시비법과 곡물의 가격 등을 중심으로 분석한 책이다. 책의 시간적 범위는 고대 로마 붕괴 이후부터 산업혁명 비료 개발 이전 시기이며, 지리적으로는 북유럽과 서유럽을 주로 다루고 있다. 폴란드나 헝가리 동쪽 지역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주된 공간적 범위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이 책은 서유럽의 농업사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서유럽은 고대 로마가 붕괴한 이후 장원제 구조 하에서 농사를 지었다. 이러한 농사는 시비법의 미발달, 가축에게 착용하는 장비의 미비로 인하여 효율이 나쁜 수준이었다. 1:3 정도의 생산성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농지가 생산성이 나빴고 잘게 쪼개져 있었다. 저자는 농지를 덩어리졌는지, 길게 펴져있는지, 주택이 인근에 있는지 농지에 있는지 등을 가지고 네가지 형태로 구분했었다.

중세 농지의 생산성이 낮다보니 일부 지역은 휴경을 해야 했다. 이런 휴경 문제는 이후 주 작물이 아닌 콩을 심는다던지, 사료 작물을 심는다던지 하는 방법이 등장하고 시비법이 발달하면서 점차 해결된다. 토지가 좋다기 보다는 효율적인 농업 경영을 하는 플랑드르 지역에서 농지 생산성이 좋았다고 한다. 플랑드르의 토지 자체는 중급 수준이었음에도 높은 인구밀도와 효율적인 경영이 보탬이 되었던 것이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선두,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이 그 다음, 동유럽이 꼴찌인 생산 효율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 같다.

주된 가축은 초기에는 양이나 염소, 돼지였다. 이런 가축들은 숲에 풀어놓으면 알아서 먹을 수 있는 가축들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 말이 늘어나게 된다. 소와 말은 쟁기를 끌 수 있는 가축이고 시비를 많이 생산했다. 그중에서도 말이 특히 좋은 농업용 가축이었던 것으로 나온다.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일을 빨리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농지와 목초지의 관계에 부족한다. 농사가 잘 되다보면 농업 경영에 사람들이 관심이 늘어난다. 그래서 새로운 지역을 개간하고 농업을 시도한다. 농업이 잘 되니까, 된다는 전제하에 땅을 작게 잘개 쪼개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어 땅이 점차 작게 쪼개진다. 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므로 목초지는 수지 타산이 별로라고 생각되어 농지로 전환된다.

농지가 점점 늘어나다가 산악지대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지역까지 농지가 되고 만다. 농민들은 땅이 없어서 오막살이농이나 농업노동자가 된다. 농업에 관심이 많으니 효율화에도 관심이 생겨 농서가 출간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대부분의 괜찮은 토지는 다 개간된 후고 목축을 위한 토지가 없으니 가축이 모자란다. 가축이 없는 상황에서는 시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토지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농민들은 먹을 것이 없으니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게 되고, 전염병이나 기근이 들면 몸이 약해져 엄청난 속도로 인구가 감소한다.1300~1400년도는 100년동안 거의 인구가 반이 줄었다. 줄어들면 인력의 가치가 상승하여 노동자 임금이 상승한다...

각 지역별로 설명된 것도 많아서 좋았다. 주된 농업 발달지는 네덜란드 인근이며, 여기서 영국이나 주변 지역에 농업 기법들이 수출된다. 가축과 농사의 비율이 좋아야 잘 운영된다는 사실을 잘 생각하게 해주었다.

환금작물에 비해 곡물이 가격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온다.

중세의 단백질 섭취는 거의 대부분이 다 염장고기였던 것으로 나온다.1500년대 스웨덴 왕궁 인근의 단백질섭취는 99%가 염장고기였던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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