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나폴레옹 세계사 1-2권

삼긱감밥 2024. 7. 7. 14:44
반응형

나폴레옹 세계사는 2권으로 되어있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5점 만점의 5점의 책이다. 아주 재밌었다.

이 책은 나폴레옹 시기 전과 그의 집권 동안의 세계사를 다룬다.

나폴레옹이 집권하기 이전의 유럽의 역학 관계, 영토 야욕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서술했다.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암묵의 동의 하에 러시아가 남부유럽으로 진출하고 있었고, 폴란드는 프로이센에 토룬 성을 넘기면서 외교적 도움을 얻으려 했으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3분할 되어 쪼개지고 만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의 관계는 끊임없이 의심과 긴장이 흘렀으며 이들은 서로 독일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나폴레옹이 아니었으면 영국과 프랑스는 사이좋게 지냈을까?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당시 사람들은 중상주의 경제학 하에 많은 귀금속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런 기준에 따르면 다른 국가와의 갈등을 피하기 어려웠다. 또한 카리브해와 인도에서의 식민지 갈등은 시장 및 원료공급지 확보를 위한 싸움으로 쉽게 사라지기 어려웠다. 때문에 이들의 갈등은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나도 이 부분은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프랑스 내부에서 혼란이 이루어지던 시기, 나폴레옹은 이탈리아와 이집트 원정으로 크게 명성을 얻었다. 그는 기존 정치가들이 포섭해서 이용해먹으려고 접근했으나 오히려 나폴레옹이 주도권을 가지고 정치 무대에 들어서게 된다. 나폴레옹 이전에도 군사이론과 혁신을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폴레옹은 그걸 잘 받아들이고 군단 체제를 적절하게 운영함으로써 강한 군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한 나폴레옹은 징병과 조세 제도를 위해 근대화와 중앙집권적 관료체제를 이룩했다.

이렇게 프랑스는 강해졌다. (물론 이런 장점들은 다른 국가도 보고 배울 수 있었으므로 가면 갈수록 카피당하게 된다.) 그러나 해군은 많은 수병들이 혁명기에 이탈했고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영국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바다에서는 패배를 당하는 반면 육군에서만 연전연승하게 되었다. 이때문에 나폴레옹은 대륙봉쇄를 실시하나 영국 입장에선 어차피 해군이 강하니 밀수하면 되고 다른데서 교역해도 되므로 큰 타격은 없었다. 나폴레옹 휘하에 있던 이탈리아나 다른 국가들이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다.

영국은 해군을 바탕으로 대륙봉쇄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이 다른 국가들을 균형 유지를 위한 패로 쓰면서 손해는 안 보려고 하니 다른 국가들이 강한 의심을 품게 되었다. 때문에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의 무장중립동맹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러시아가 영국에 대한 신뢰를 점점 거두며 나폴레옹과 가까워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후 영국은 경제적인 영향권 내에 있던 포르투갈에 상륙, 리스본을 거점으로 나폴레옹을 괴롭히게 된다. 다른 식민지들을 빼앗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영국의 주된 공격 대상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처음엔 프랑스에 적대적이었으나 이후 한 편이 되어서 영국을 견제하게 된다. 영국이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를 노릴 것이라는 긴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와 스페인 해군을 합쳐도 영국 상대가 안되고... 나폴레옹은 스페인을 동맹이라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종속국처럼 대했고 이런 태도는 스페인의 기력을 고갈시켰다. 이후 나폴레옹은 아예 스페인에 자기 가족을 보내 통치하려고 하나 극한의 반발을 불러오며 나폴레옹의 전력까지 분산시키게 된다.

이탈리아 국가들은 오랜 세월 쪼개져 있었으나 나폴레옹의 괴뢰국 건국으로 통합하게 된다. 나폴리 왕가는 시칠리아로 도망쳤으나 그곳에서 영국, 시칠리아 의회와 갈등을 일으켰다.

독일 국가들도 쪼개져있다가 합쳐지긴 마찬가지였다. 나폴레옹은 친프랑스 국가나 친프랑스로 패서 만들어버린 국가들을 라인연방에 편입시켜서 스웨덴령 포메른, 프로이센, 덴마크령 홀슈타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다 넣어버린다. 영국과 동군연합이던 하노버도 사라졌다.

프로이센은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보이면서 불신을 샀다. 인구도 적고 영토도 산재한 상황에서 나폴레옹군과 낡은 군대로 싸우자 박살이 났고 이후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의 주된 육지에서의 적으로 계속해서 프랑스와 싸우고 패했다. 북부 이탈리아도 잃고 오스트리아령 저지대도 잃고 나중엔 발칸 쪽 해안가도 잃어버린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다른 국가를 쳐서 자신의 가족을 군주로 삼는 행동이 오스트리아를 크게 자극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군대도 점점 강해지면서 나폴레옹이 대승하기가 힘들어진다.

미국은 프랑스의 도움으로 건국되었으나 중립을 지키고 이득을 엿보았다. 전쟁을 할 여력도 없었고 무역도 피해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의 친미 정책으로 루이지애나를 손에 넣으면서 큰 이득을 보았고 스페인을 긴장시켰다

나폴레옹은 저지대와 이탈리아, 스위스, 라인연방을 괴뢰국으로 삼고 징병과 조세를 부과했다. 이때문에 중앙 관료제가 발달했고 징병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은 전쟁을 하기 위함이었으나 나폴레옹의 재정 정책은 심각한 수준으로 적자가 심했다. 초반엔 해군만 빼고 무적처럼 보였으나 가면 갈수록 다른 국가들도 말도 안되는 비율로 패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전쟁의 분위기가 바뀌게 된다. 

 

(여기까지 1권 내용)

 

나폴레옹에게 대패한 프로이센은 러시아의 하위 파트너인 지역 강국 수준으로 전락하고, 이후에도 러시아의 외교 정책 영향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일리리아까지 잃어버리면서도 모든 군대를 잃진 않았고 프랑스의 외교 상대로 남았다.

러시아는 대륙봉쇄령으로 인한 국내 경제의 심각한 침체, 폴란드를 둘러싼, 오스트리아를 둘러싼 외교 갈등, 대 오스만 전쟁으로 인해서 프랑스와 갈등을 겪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도로와 교량 수준이 엉망인 빌나-모스크바 루트로 나아가면서 전쟁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보급을 할 운송수단 부족으로 2달만에 엄청난 수준의 비전투손실을 당한다.

서유럽의 발전된 지역에서 현지 징발을 하던 것을 리투아니아나 스몰렌스크에서 기대할 수는 없었다. 모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대담한 수도 소개 작전을 벌였고 나폴레옹은 빌나와 모스크바에서 꾸물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저자는 혹한으로 프랑스가 졌다는 것은 허구이고 실제론 본격적인 혹한이 오기전에 이미 진 상황이었다고 본다. 6개월간의 전쟁에서 첫 2개월에 10%인가 20%가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절반은 비프랑스인이었고 많은 군인은 도주와 약탈에 관심이 많았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비웠지만 핀란드와 오스만에 배치된 군대들이 외교적 전략을 통해 복귀하고 있었고 프랑스의 보급을 나아지게 할 방법이 없었다. 저자는 러시아의 외교 전략이 저평가되었다고 본다.

이렇게 허무하게 나폴레옹은 무너진다. 나폴레옹이 약화하자마자 열강들이 복귀해서 대불동맹에 참여한다. 프로이센은 러시아 하위 파트너로, 오스트리아와 영국이 참여하여 4개국에 러시아와 영국이 노르웨이 점령을 보장한 스웨덴까지 참여해서 군대를 이끌고 나폴레옹을 상대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점점 무너져가는 참모진의 질과 러시아 원정 참패로 인한 기병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나폴레옹은 망해서 엘바 섬으로 쫓겨난다. 대단한 점은 프랑스 외교관 탈레랑은 전후 협상에서 에스파냐, 포르투갈 등을 협상에 참여시키고 프랑스의 세력균형추로서의 역할을 잘 강조해서 오스트리아와 영국의 협상파트너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최종적으로 해외 식민지를 죄다 잃고 저지대 네덜란드와 사보이, 니스를 잃었음에도 프로이센의 혹독한 요구는 피했다.

이후 나폴레옹이 엘바에서 탈출해서 돌아왔지만 이 시점에선 전투를 잠시 이긴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또 깨져서 세인트헬레나로 유배된다.

프로이센은 바르샤바를 넘겼지만 작센의 일부를 손에 넣었고 스웨덴령 포메른도 가져갔다. 오스트리아는 저지대 벨기에와 크라쿠프를 내놓았지만 롬바르디아와 베네치아를 가져갔다. 러시아는 바르샤바를 얻었고 신성동맹을 제안했다. 동맹이지만 노르웨이 점령말곤 별 신경을 안쓰며 밍기적거리던 스웨덴은 노르웨이를 손에 넣는다. 자코뱅으로 시작해서 자국 영토확장을 위한 국민의 염원에 따라 영토를 늘리고 왕조를 개창한 베르나도트가 기가 막히는 부분이다. ㅋㅋㅋ

전쟁이 끝났지만 의외로 자유로운 무역이 도래하진 않았다. 영국은 지주들이 곡물세를 도입하는데 성공하면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의 밀을 막았고,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높은 관세는 프로이센의 슐레지엔의 아마 산업의 발전을 저해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은 식민지 지역을 다스릴 힘이 없는 나라로 전락했고, 미국과 영국은 자신들이 무역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단일한 에스파냐 제국이 아닌 신생 독립국임을 깨닫고 각국의 독립에 반대하지 않았다.

각국은 전쟁을 거치며 효율화된 행정과 관료제, 군사, 재정 제도를 통해서 영토와 질서의 현상 유지를 도모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도는 대대적인 전쟁 없이 오랜 세월 지속한다.

그야말로 20년간 영국이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