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을 운명하셨다 라고 표현하듯이 돈을 잃은 것이 회복이 안 되는 수준이다 라는 표현을 영구적 자본 손실이라고 온건하게 표현한다. 이는 일시적인 주가 변동이나 경기 침체, 하락장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 수준이 아니라 아예 회복이 안될 정도로 박살이 난 상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완전한 자본 손실을 보기 쉽지 않다. s&p 500이나, 코스피 200같은 상품에 투자하여도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수가 장기적으로 상향하기 때문이다. 횡보하는 경우에도 (코스피의 경우엔 미미하지만) 배당 수익이 있다.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완전에 가까운 자본 손실을 보는 법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의 중국과 1980년대 일본 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하였을 경우 15~20년 이상 회복되지 않는데, 이정도면 완전에 가까운 자본손실이라 해도 되겠다. 경기민감주 사이클이 한 번 돌고도 남는 정도의 시간이다. 아마 두 지수 모두 당시에 PBR이 5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의 경우 PER도 60이 넘었을 것이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매번 성장해야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젠가에서 블럭 잘못 빼는 것 마냥 매우 불안한 일이다.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완전한 자본 손실을 맞이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재무가 매우 불안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그냥 아무 이유없이 이런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도 어려우므로 보통 테마주를 잘못 타는 경우가 있겠다. 테마주가 건전하지 않은 주식만 엮이는 것은 아니므로, 화성산업이나 푸른저축은행처럼 비교적 건전한 회사도 테마주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정말 회사가 상장폐지 되기 직전의 회사를 테마성으로 접근하였다가 나갈 때를 놓치면 재무에 걸맞는 주가가 되거나 상장폐지되거나 한다.
다음으로 경기민감주를 호황일 때 사는 방법이 있겠다. 해운,석유화학,철강,조선 등의 사업은 경기에 극단적으로 민감하고 주가가 사이클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산업의 주식을 per이 낮으므로 괜찮다고 생각하며 성장주가 아닌가 착각하고 매수하면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영업이익이 붕괴하면서 per, pbr 모두 높아지는 절망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니 전해에 이렇게 벌었는데 갑자기 이익이 망한다고? 망한다
비교적 사이클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괜찮겠지만 장기간 우하향할 수도 있고 호황기 증설 이후 치킨게임으로 간다면 재무가 크게 망가지면서 증자, 감자를 통해 주주가치가 0에 가깝게 희석될 수 있다. 그 이후에 다시 경기민감주 호황을 맞이하는 경우 예전 하락폭과 비교도 안되는 수준의 상승이 이루어지므로 이전 사이클의 꼭지에 산 투자자는 영구적 자본 손실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고성장주를 높은 PER에 매수하였는데 알고보니 성장세가 끝난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 다같이 파티한다고 들어갔는데 집으로 캠프파이어하는 상황이다. 높은 PER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성장세 뿐인데, 실질적인 이익성장 없이 주가만 오른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성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낮은 PER의 자산주가 실적이 들쑥날쑥한 것과는 상상을 달리 하는 폭락이 이루어지게 된다. 00년대 IT주, 10년대 화장품 관련주 등이 결국 높은 PER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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