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라의 왕은 조헐, 신하는 장이와 진여라는 자였다. 조헐은 옛날에 멸망한 조나라 왕가의 후손이었고, 장이와 진여는 위나라 출신의 명사로 둘은 친구들이었다. 장이는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이었지만 사람을 두루 넓게 사귀었고 진여는 유학자 출신이었다. 장이와 진여는 처음에는 진승을 섬겼지만 그들의 말을 진승이 듣지 않았다. 그러자 둘은 계책을 내어서 진승의 명을 받아 군대를 이끈 뒤에 무신이라는 자를 필두로 조나라에서 독립하여 세력을 이루었다. 하지만 배신이 일어나서 무신은 살해당하고, 둘은 이번엔 조나라 왕가의 후손인 조헐을 데려와서 조나라를 세웠다. 이렇게 급조된 조나라에 장한이 이끄는 진나라 군대의 일부가 쳐들어와서 성을 포위했다. 조헐과 장이는 도망치다가 거록성 안에 갇혔지만 성 안에는 양식도 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