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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엘리시움 의욕의 정체 / 간파

삼긱감밥 2021. 1. 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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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는 글.

 

 

 

 

 

 

 

 

 

 

디스코 엘리시움에는 24개의 인격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고생하는 인격이 감성-의욕이다. 의욕은 제정신이라서 늘 다른 인격들이 헛소리를 하면 커트시켜주고, 주인공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지금 뭐하는거냐고 따지기도 한다. 

 

주인공이 가진 나머지 23개의 인격들은 보통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주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 연극이나 전기화학, 물리적수단같은 애들이 특히 그렇다. 

 

이런 의욕은 사실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의욕은 사실 여성형이다.

 

*오직 의욕만이 클라셰가 하는 거짓말을 눈치챌 수 있다.

 

하디 보이즈가 말한 용병-클라셰 강간 사건에 대해 조사를 마치면 의욕-전설적이 뜬다. 클라셰와 눈을 마주한다. 

이게 전기화학 전설적이면 뭔 말도 안되는 성희롱이나 했겠지만 왠만하면 의욕이 이렇게 나서는 일이 별로 없으므로 뭔가 여기서부터 미심쩍다.

의욕 전설적:을 성공시키면 의욕이 여자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클라셰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남성들을 가지고 노는데, 플레이어도 예외가 아니고 킴 키츠라기 경위도 속절없다. 

하지만 의욕은 이것을 간파하는데, 의욕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위의 대화에서 '이 남자들 아시죠?"라는 질문을 보고 눈치챌 수 있다. 남자라는 말에 억울하다는 소리나 하는 연극...연극 넌 좀 맞자.

 

의욕은 주인공의 인격들이 굴복해서 클라셰의 말에 순순히 넘어갔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동안 정보를 얻기 위해 믿어왔던 짹짹이 소리는 이제 더는 믿을 수 없어요'

 

클라셰와 대화하면서 나눈 말들, 나머지 22개 인격이 내면에서 말해준 이야기는 믿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책 떠받치고있는 백과사전은 의욕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넘어가지 않은 인격이라고 의욕이 나중에 직접 언급)

의욕이 강하게 나오는 몇 안되는 파트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에 대한 언질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

특히 영향을 받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부 다라고 말하는 의욕.

연극을 위주로 플레이하면 사실 클라셰에게 연극이 바치는 아첨때문에 속절없이 넘어가게 된다. 의욕은 그 점을 지적하는 유일한 인격이다..

 

의욕이 이렇게까지 말해주는데도 연극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을 안한다. 연극을 주 인격으로 삼으면 클라셰와 관련된 부분에서 주인공이 (나중 시점에서 살펴보면) 헤매는 이유다. 

그렇지만 의욕은 너무 선해서 굳이 연극을 욕하기보다는 클라셰가 말을 기가막히게 했다고 말해준다. 클라셰의 화술은 너무 뛰어나서 누구라도 속기 마련...

 

이에 수사학도 동의한다. 그럼 수사학도 믿어도 될까? 의욕은 약간은요 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인격은 기교를 더한다고 말한다. (사실, 수사학은 공산주의자임이 게임에서 언급된다.)

그렇다고 모든 인격을 믿지 않는 극단적 행동은 취하지 말라고 권하는 의욕.

계획이 뭐냐고 묻자 의욕이 아직은 답하기 이르다면서, 평소에 그걸 내리던 녀석이 뭐라고 하는지 보여준다.

 

원래 계획과 논리적인 부분은 논리가 답해야 한다. 

 

그런데 의욕이 하는 말을 보면 논리도 뭔가 잘못된 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논리가 하는 말을 잘 살펴보면 약간 그럴듯한 말같지만 사실은 이것도 이상한 말이다. 음험한 사건이 아닌데 왜 이렇게 치안이 안 좋은 남의 나라까지 와서 도망중이겠냐 야...

 

즉, 클라셰가 '그저 용의자가 되고 싶지 않아서 정보공개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클라셰의 과거에 관련된 사건이 정말로 음험한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는 논리도 클라셰에게 속아넘어가있는 상황이다. 주인공 인격중 가장 논리적인 논리 상황이 이 모양이니 안 속을 수가 없다. / 의욕은 그것조차도 넘어서 클라셰를 간파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의욕이 여성이라는 증거가 된다고 본다.

이렇게 긴 내면의 인격 대화가 있었지만 사실은 시간이 사 오초밖에 지나지 않았다. 클라셰에게 이 정보를 바탕으로 따져도 클라쎼는 별 반응이 없다. 애초에 고단수로 주인공을 아래로 두고 속이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놀라지 않는 것 같다. 에브라트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보인다.

 

(에브라트와의 대화는 단순히 인격간의 대화보다는 에브라트의 일방적인 언어공격에 주인공이 당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키츠라기가 지적하거나 따지는 장면이 있는데, 클라셰와의 대화에서는 키츠라기가 속절없이 속아넘어가서 주인공이 강하게 따져도 자기과신에 기반해서 무시하며 전혀 동조해주지 않는다.)

연극은 정말 끝까지 속아있는 상황인데 무려 어려움 체크를 하고서도 하는 말이 저 모양이다. 의욕이 전해준 선택지가 없었으면 이건 그냥 연극이 클라셰에게 홀려서 주인공과 플레이어를 속이는 꼴이다. 말도 기가 막힌다 분명 거짓말도 알아차렸을 거라니..  

키츠라기 형사는 끝까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해를 못하고 헛짚는 소리만 한다.

이 게임에서 *정말 드물게* 해리가 키츠라기에게 사실에 기반해서 따지는 장면이다. 그런데 성격 좋은 키츠라기가 여기서는 끝까지 자기는 안 속았다고 우긴다. 이미 속은게 아니냐고 꽤 강하게 따져봐도 마찬가지다.

그 여자는 자연스러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키츠라기에게 의욕이 팩트폭력을 날려준다. ㅋㅋ 그렇다. 사실 이건 키츠라기 경위의 자기과신에 불과하다.

 

의욕/전설적 체크가 없으면 속절없이 클라셰에게 속아넘어가게 설계되어있는 것으로 보아서, 클라셰와의 대화는 하나 하나가 모두 제작진의 정성이 들어가있음을 알 수 있다. 

 

연극 너는 진짜.. 아유.. 1회차에 연극에 기반해서 플레이했었는데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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