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라는 책에 는 왜 환경 파괴가 막기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지역에서 댐이 건설되었다. 댐 주변 주민들은 당연히 댐이 무너질까 댐의 안전성에 대해서 걱정하게 된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현상이 발견된다. 댐의 주변에서 댐 근처로 가까워질수록 안전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댐에 문제가 생겼을때 가장 먼저 수몰되는 지역은 댐 근처이다. 그럼 댐근처로 갈수록 댐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늘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다. 댐 근처에 사는 사람일수록 댐의 안전성에 대해 확신하게 된다. 댐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자체를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모아이로 유명한 이스터 섬에는 예전에 열대나무가 있었으나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터 섬에 사는 사람들은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걱정하지않고 환경파괴를 내버려두었는가? 너무 황당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그러나 이스터 섬 사람들은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어느정도 나무가 줄어들고 자연이 황폐화된 다음에는 나무의 경제성이 떨어졌을 것이고, 한계지점을 넘었다면 그다음부턴 사람들은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나무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만년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만년설이 지구온난화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잘 눈치채지 못한다. 작년에 비교해서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수십년전 사진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눈이 줄어들었음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자신의 기억속에서는 작년보다 '조금' 줄어든 눈만 기억난다.
*환경에 문제가 생겼을때 바로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정상적인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점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환경이 파괴되면 파괴되는 것의 비례해서 대중의 충격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조금씩 파괴되면 음... 뭐 작년에 비교하면 크게 망가진건 아니니까... 하면서 용인하게 된다.
*환경파괴로 문명이 붕괴하는 시점은 문명의 전성기 직후인 경우가 많다. 문명의 전성기일때 인구나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증가한 인구나 늘어난 환경개발이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환경에 타격을 줘서 무너지기 쉬운 것. 그러나 전성기때 우리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문명은 별로 없을것이다.
따라서 문명의 환경파괴는 생각보다 막기 어렵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 김훈 (0) | 2021.06.13 |
---|---|
노변의 피크닉 / 아르카디 스트루가츠키,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0) | 2021.06.12 |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vs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 (0) | 2021.06.09 |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 나오는 노르웨이 식민 지역(오크니, 페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0) | 2021.06.07 |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 나오는 핏케언 섬, 헨더슨 섬, 아나사지 문명 (0) | 2021.06.07 |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 나오는 마야 문명 이야기 (0) | 2021.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