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

담배와 문명 / 이안 게이틀리

삼긱감밥 2021. 6. 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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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절판되었다.

 

저자와 번역자

저자와 번역자의 이력이 매우 특이하다. 저자인 이언 게이틀리는 케임브리지에서 법학을 공부한 금융전문가로 이력을 살펴보면 특별히 담배와 관련된 것은 없다. 번역자인 이종찬 교수는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보건정책으로 박사 학위를 딴 뒤 아주대에서 인문사회의학교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소개

이 책은 담배와 문명의 역사를 관련지어 해석한 책이다. 담배는 고대에는 샤먼의 환각제나 관장약으로 사용되었고, 근세에는 주력 무역 상품으로 매매되었으며, 현대에는 하나의 패션, 트렌드 상품으로서 소비되고 있다. 근대 이후 무역의 역사는 담배를 통해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담배의 역사를 의학적, 문화인류학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저자가 본 담배는 중독성있는 의약물이면서 신분의 상징이면서 패션의 트렌드이고 무역의 축이며 정치적 논란거리이다. 이러한 담배와 수천년을 함께해온 인류의 변천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낸다.

 

특징

담배와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배우기 쉽다. 나같은 경우, 담배와 샤먼의 관계나 담배와 할리우드의 관계 등은 이전에 잘 알지 못했었다. 담배를 팔아서 대학도 세웠다니(듀크대) 담배의 수익성이 참 좋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잎담배와 시가렛, 코담배와 파이프 담배등 등 담배의 종류를 설명하고 그 담배의 종류마다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성격이 급함, 중후한 신사 이미지 등)를 기술해낸 것도 독특하다. 기호품으로서 담배가 창출했던 이미지에 대해 잘 서술했다. 문화적 접근이 특히 잘 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장면

네덜란드 인들이 희망봉을 지나가는데, 희망봉 인근에 사는 호텐토트족과 교류할 물건이 없었다. 그래서 희망봉을 지나가는 길에 담배를 공짜 선물로 주어 니코틴 중독자로 만들고 오는길에 담배를 비싸게 팔았다고 한다. 인위적으로 수요를 창출한 것이다. 

현대 영국인 미혼모는 영국에서 지급되는 미혼모 보조금의 5~60%를 담배사는데 다 써버렸다고 한다. 

 

기타

읽는데 난이도가 조금 있다. 워낙 다양한 부분에서 접근해서 낯선 부분이 잘 안읽히는 것 같다. 사실 이 책 말곧 ㅏ른 이안 게이틀리의 책도 밀도가 높은 편이라 쉽게 읽히지 않는다. 담배와 관한 책을 잘 몰라서, 다른 문명사 책과 비교해 보자면 주경철 씨의 문명과 바다나, 볼프강 쉬벨부쉬의 기호품의 역사보다 읽기 어렵다. 체감상으로는 총, 균, 쇠보다도 어려웠던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이 매우 가치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다지 많은 설명이 없는 데다가 절판본이다. 도서관에서나 볼 만한 책인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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